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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4.1지진 발생... 시민들 "아직까지도 지진이 발생해 두렵고 겁난다"

등록 2019.02.10 17:50:19수정 2019.02.10 17: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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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추가 지진에 동요는 없지만 두려움은 지속해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시장 이강덕)는 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사진은 이번 지진으로 이재민수가 증가한 흥내실내체육관 대피소.2018.02.13.  dr.kang@newsis.com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시장 이강덕)는 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사진은 이번 지진으로 이재민수가 증가한 흥내실내체육관 대피소.2018.02.13.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뭐라 규모 4.1 지진이 포항에서 또 발생했다고?.... 느끼지는 못했는데 무섭기는 여전히 무섭다”.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 A(66·여)할머니는 10일 발생한 지진에 대해 이 같이 우려했다.

 10일 낮 12시53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에서는 지난 2017년 11월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후 2018년 2월11일 오전 5시3분께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관측됐다.이후 현재까지 110여건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시민 대부분은 기상청의 긴급 재난문자를 보고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을 정도로 강도에 비해 시민들의 체감도는 다소 낮았다는 것이 시민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일상화된 지진으로 운동장 대피나 피난행렬은 없었지만, 지난 번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해 두렵기는 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포항시청 공무원 B(35·여)씨는 “지진 당시 당직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 중이었으나 지진 발생사실을 몰랐다”며 “나중에 뉴스를 통해 발생시각을 뒤집어 보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당시 진동을 감지할 수 조차 없었던 흔들림이 지진이었던 같다”며 말했다.

 포항 양덕동에 거주하는 C(66·여)씨도 “설겆이 중 미세한 진동을 느꼈는 데 지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옆에서 아들이 지진인가 묻길래 아니라고 말했는 데 이제 보니 지진이었네. 암튼 지진보다 지진이 우리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두렵고 무섭다”고 손사래 쳤다.

 대이동에 사는 D(54)씨는 “이번 지진은 흔들림이 3∼4초가량 진행됐는데 강도나 시간이 짧아 지진이라 느끼지는 못했다”며 “더욱이 지난 번 지진의 경우 아파트 입주자들이 인근 공터나 학교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와 공포심이 배가됐는 데 이번엔 대피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피해가는 차량이 없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 A할머니는 “지진은 크고 작고를 떠나 발생사실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진다”며 “아직까지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두렵고 겁난다”고 말했다.

 북구 양덕동에 사는 이모(여)씨는 "집안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지진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처럼 포항 시민들은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대피하려는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았고 시내를 오가는 등 평소와 똑같이 생활했다.

 한편 포항시는 이날 지진 직후 이강덕 시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과 향후 여진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했다.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도 구축해 혹시나 발생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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