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4차산업혁명, 고용 영향은 '블랙박스'…정부 대비해야"
15일 중소기업중앙회 CEO혁신포럼서 외부 첫 공개 강연
"공유 경제, 상생 위한 대타협 속도 부진…정부 주력할 것"
"가업상속제도 완화 방안은 검토 마무리되는대로 발표"
"최저임금 文 발언, 자영업자 여건 어려움 공감 표현한 것"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CEO혁신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9.02.15. [email protected]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CEO 혁신포럼 강연에서 "4차산업혁명은 경제 영역뿐 아니라 사회, 문화,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변화가 사회에 '충격'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비전형적이고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고용 형태가 나타날 것이기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도 이와 같은 고용 변화를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는 기간 전체적인 일자리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던 과거 다보스 포럼의 분석을 언급했다. 그러나 동시에 '긱 노동자' 등 이전엔 없었던 고용 형태가 나타나면서 일자리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긱 노동자란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은 후 일을 맡기는 '긱 경제(Gig Economy)' 플랫폼에서 일거리를 구하는 노동자로 대리운전이나 배달 등이 이에 속한다.
홍 부총리는 "40여 년 전 마이크로칩이 개발될 당시 해당 기술이 수백만 가지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수천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며 "인공지능(AI)을 돕는 것, AI와 협업하는 것 등 생각지 못한 일자리가 여러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기에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카풀 등 공유 경제의 진척 상황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홍 부총리는 "원격 진료 등 공유 경제는 선진국에서도 하고 있는 제도로 세계 경제권 10위 대국인 한국도 못 할 바 없다"며 "관련 비즈니스가 충분히 활성화돼야 하는데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이해관계자 간 갈등 조정이 가장 큰 문제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CEO혁신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9.02.15. [email protected]
지난달 3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가업상속제도의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언급했던 바 있는 홍 부총리는 이날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요건이 비교적 엄격한 것은 사실"이라며 "개선을 검토하고 있고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해 가업상속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이 끝난 후 최저임금 인상 방향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그는 "자영업자들의 경영 여건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충분히 공감을 표현하신 것"이라며 "최저임금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언급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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