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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프 사임,트럼프의 이란 핵합의 탈퇴·제재 때문"美전문가

등록 2019.02.26 1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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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이끌어낸 인물

이란 대외정책 변화 불가피

모게리니 EU 외교대표 사임 전망도

【테헤란(이란)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25일 예고 없이 갑자기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하는 자리프 장관.

【테헤란(이란)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25일 예고 없이 갑자기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하는 자리프 장관.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협정 당시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사임한 가운데 그가 물러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리프 외무장관이 사임을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의 사임은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외교정책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25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함에 대해 사과한다"며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자리프 외무장관 사임 소식을 보도하면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적대시한 것이 자리프 외무장관이 사임한 하나의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며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탈퇴와 대이란 제재로 이란은 기대했던 것 만큼의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전미 이란계 미국인위원회(NIAC)의 트리타 파르시 회장은 "만약에 자리프 외무장관이 다른 인물로 교체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에 대한 전쟁이 이란에서 정치적 혼란을 일으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를 지지한 파르시 회장은 이란 핵협상에 참여한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르시 회장은 "모게리니 고위 대표도 사임한다면 이란 핵합의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파르시 회장은 자리프가 사퇴하더라도 그가 계속해서 이란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르시 회장은 "그가 추진한 외교정책은 일부 강경파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었다"며 "이란에서 자리프의 정치적 입지는 확고하다"
고 전했다.

자리프는 2013년부터 이란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2015년 이란 핵합의 체결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프는 서방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고 CNN은 전했다.

자리프는 1977년 미국 유학을 떠나 1981년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4년 덴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 198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두 자녀도 미국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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