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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악 깊이 듣기 '새로움, 봄을 맞이하다'

등록 2019.02.26 13: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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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악단 '수제천' ⓒ국립국악원

정악단 '수제천' ⓒ국립국악원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3월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정악, 깊이 듣기-새로움, 봄을 맞이하다'를 선보인다.

정악을 있는 그대로 깊이 느낄 수 있는 무대다. 음향적으로는 객석과 가장 가까운 무대의 오케스트라 피트를 연주 공간으로 활용한다. 국악기의 울림을 최적의 거리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모든 악기에 마이크를 설치해 확성하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 최소한의 음향기기를 사용한다. 자연음향에 가장 가까운 음향 설계로 객석에 정악 특유의 깊이 있는 음색을 전한다.

시각적으로도 정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개별 연주자의 모습을 실황 촬영해 연주 무대 뒤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현악기 연주자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농현(弄絃), 즉 현악기를 연주할 때 왼손으로 줄을 짚고 흔들어 다양한 장식음을 연주하는 방법이나 관악기 연주자의 작은 숨결까지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선보이는 정악 작품은 총 6곡이다. 세종대왕이 백성과 함께 즐기고자 만든 여민락(與民樂)에서 파생한 '본령'(태평춘지곡), 고려의 송악을 대표하는 '보허자'(장춘불로지곡), 백제의 노래 '수제천'(정읍), 불교과 유교의 철학이 담겨있는 '영산회상', 선비의 정신을 담은 가곡 선율 '자진한잎'과 '수룡음'의 궁중과 선비 음악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본령'과 '수제천'에서는 최적의 음향 설계를 위해 악기별 위치를 조정, 안정적인 음색을 꾀했다. '보허자'는 남창을 중심으로 해금과 아쟁으로만 구성했다. '자진한잎'은 관·현의 대비와 조화를 표현하고자 대금과 거문고의 2중주로, '수룡음'은 단소와 생황의 기본 편성에 아쟁을 추가했다. 세악(細樂), 즉 악기별로 한 명씩 연주하는 편성의 '영산회상'은 악기별로 여러 명이 연주하는 합악(合樂) 형태로 변경, 새로운 음향의 어울림을 추구했다.

이번 공연은 1987년 평단원으로 시작해 30여년 간 국립국악원 정악단을 지켜오다 지난 1월 새로 부임한 이영 예술감독의 첫 기획공연이다.

국립국악원은 "정악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원들의 열정적인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만들어내는 무대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악기의 음역과 특성을 반영한 음악 구성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정악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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