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천안 차암초교 화재 건물 '콘크리트 강도' 설계기준 못미쳐

등록 2019.03.07 17:09: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지난 1월 3일 충남 천안시 차암동의 차암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현장. 뉴시스DB.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지난 1월 3일 충남 천안시 차암동의 차암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현장. 뉴시스DB.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지난 1월 충남 천안시 차암초등학교 교실 증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따른 건축물 안전진단에서 전반적인 조사 결과가 양호했지만,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 허용범위에 미치지 못하다는 점검 결과가 나왔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지난 6일 오후 차암초에서 학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증축교사동 화재 현장 정밀안전진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안전진단은 불이 난 교사동 지상 1~5층에 대한 외관 조사, 구조부재 치수 조사, 변위·변형조사(부재처짐), 콘크리트 강도, 철근배근상태, 탄산화조사, 철근인장강도 등으로 진행됐다.

1차 진단 결과 외관은 화재에 의한 그을음과 철근 노출 일부 발생 등 2~5등급을 받았고, 구조부재치수가 설계도면에 맞게 적정하게 시공돼 A등급에 해당했다.

지상 1~5층 모두 변위·변형(기울기, 침하) 조사도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며 철근의 전체적 인장강도는 만족했다.

그러나 콘크리트 강도 조사는 설계기준 강도(24MPa)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10.6~15.87MPa이라고 보고서는 적었다.

1MPa은 단위 면적 1㎠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보고서대로라면 설계기준 24MPa은 1㎠당 240㎏의 하중을 견뎌야 한다.

이날 한 학부모는 "누가 봐도 부실시공 의심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건축 분야 대학교수 A씨는 "하중 지지 능력이 떨어지면 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7일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안전진단은 양호한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안전한 건물이 필요한 만큼 콘크리트 압축 강도 저하 원인을 정밀 검토하기 위해 공신력이 있는 대학건축학회에 다시 최종 정밀검사를 후 보수·보강 방법 결정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수·보강에 시간이 지연될 수 있지만 학생 수용에 차질이 없다.  정밀검사를 거친 원인 규명 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천안 차암초 화재는 지난 1월  3일 오전 9시 32분께 학교 내 올해 4월 2일 준공을 앞두고 신축 중이던 5층 높이의 1개 동 16개 교실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로 발생했으며, 다행히 9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등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화재와 관련해 공사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 3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