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차암초교 화재 건물 '콘크리트 강도' 설계기준 못미쳐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지난 1월 3일 충남 천안시 차암동의 차암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현장. 뉴시스DB.
천안교육지원청은 지난 6일 오후 차암초에서 학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증축교사동 화재 현장 정밀안전진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안전진단은 불이 난 교사동 지상 1~5층에 대한 외관 조사, 구조부재 치수 조사, 변위·변형조사(부재처짐), 콘크리트 강도, 철근배근상태, 탄산화조사, 철근인장강도 등으로 진행됐다.
1차 진단 결과 외관은 화재에 의한 그을음과 철근 노출 일부 발생 등 2~5등급을 받았고, 구조부재치수가 설계도면에 맞게 적정하게 시공돼 A등급에 해당했다.
지상 1~5층 모두 변위·변형(기울기, 침하) 조사도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며 철근의 전체적 인장강도는 만족했다.
그러나 콘크리트 강도 조사는 설계기준 강도(24MPa)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10.6~15.87MPa이라고 보고서는 적었다.
1MPa은 단위 면적 1㎠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보고서대로라면 설계기준 24MPa은 1㎠당 240㎏의 하중을 견뎌야 한다.
이날 한 학부모는 "누가 봐도 부실시공 의심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건축 분야 대학교수 A씨는 "하중 지지 능력이 떨어지면 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7일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안전진단은 양호한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안전한 건물이 필요한 만큼 콘크리트 압축 강도 저하 원인을 정밀 검토하기 위해 공신력이 있는 대학건축학회에 다시 최종 정밀검사를 후 보수·보강 방법 결정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수·보강에 시간이 지연될 수 있지만 학생 수용에 차질이 없다. 정밀검사를 거친 원인 규명 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천안 차암초 화재는 지난 1월 3일 오전 9시 32분께 학교 내 올해 4월 2일 준공을 앞두고 신축 중이던 5층 높이의 1개 동 16개 교실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로 발생했으며, 다행히 9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등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화재와 관련해 공사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 3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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