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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청문회, 장남 특혜 채용 공방…27일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종합2보)

등록 2019.03.26 22:52:52수정 2019.03.27 07: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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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특혜 채용 의혹·위장전입 논란 도마 위

문 후보자 "특혜 채용 전혀 몰라…채용 관여 안해"

농해수위, 27일 오전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논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해양수산부장관(문성혁) 후보자 오후 인사청문회에서 문성혁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3.2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해양수산부장관(문성혁) 후보자 오후 인사청문회에서 문성혁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6일 문성혁 해양수산부(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농수산위는 27일 오전 10시 전체 회의를 열고,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청문회는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공직자 본분과 책무에 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소중한 기회였다"며 "장관이 되면 글로벌 해양강국의 위상 정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문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 채용과 위장전입 등 의혹이 주 공방 대상이 됐다. 특히 야권은 문 후보자 아들이 한국선급에 자격 미달임에도 특혜 채용됐다고 주장하며 문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주 질의에서 자녀 채용 비리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 의원은 "총 5명이 선체검사 직렬에서 합격하는데 후보자의 장남은 채용 규정상으로는 7등이다. 그런데 4등으로 최종 합격했다"며 "규정을 어겨가면서 채용한 상황이다. 즉, 당시 합격자는 전원 무효 처리되는 것이고 낙방한 사람은 억울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 아들 문씨가 유효기간 2년을 넘긴 토익 성적표를 제출했는데 0점이 아니라 1점이 부여돼 서류·면접에서 81점으로 합격한 점, 평균 1000자 정도인 자기소개서를 300자대로 작성하고도 만점을 받은 점, 서류 전형도 인사팀장 1명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것이 의심되는 점, 임원 면접에 문 후보자 친구가 포함된 점 등도 의문점으로 제기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런 특혜 채용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이 가장 낮은 필기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한국당이 제기한 자기소개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당에서) 글자 수 이야기가 있는데 웃을 수밖에 없다"며 "제가 합격자 5명의 글자 수를 세봤는데 문 후보자 장남은 밑에서 두 번째다. 후보자 장남보다 글자 수 적은 합격자가 한 명 더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문 후보자도 "전혀 몰랐다"며 아들의 특혜 채용을 부인했다. 또 "(아들의 채용에) 전혀 관여한 적 없다"며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양수 의원이 "문 후보자의 장남이 한국선급에 특혜로 채용됐다는 게 사실이라면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해양수산부장관(문성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성혁 후보자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3.2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해양수산부장관(문성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성혁 후보자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야당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한국선급 관계자들에게도 특혜 채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은 채용 당시 필기와 면접 점수 차이에 대해서 "당시 필기의 평균 점수가 평균적으로 낮았다. 문 후보자 아들 뿐 아니라 모두가 그랬다"며 "전공 면접을 통해서 점수에 변별력을 주려 했고, 그때 뽑으려던 사람이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사람들인지에 관심이 있었다. 그에 적합한 사람들이 점수를 많이 받았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와 친분이 있다는 이형철 한국선급 사업본부장과 문 후보자 아들의 면접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권혁상 난징지부장도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 사업본부장은 "권 지부장에게 (문 후보자 아들 점수를 올려주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전혀 저는 인사 라인에 있지 않다"며 "문 후보자의 대학 동기이고 권 팀장에게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2015년 채용 규정이 바뀌었다는 지적에 대해 권 지부장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채용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채용 절차를 바꾸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문 후보자가 2006년 5~6월 두 달 사이 총 세 차례의 위장 전입했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인사 배제 5원칙'을 거론하며 "후보자는 이중 어디에 걸린다고 생각하나. 위장전입, 아들 특혜 취업, 300만원 상당의 공무원 연금 수령, 논문 표절 등 현행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손 치더라도 도덕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자는 위장 전입 논란에는 "송구스럽다"면서도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2006년 자녀 전학을 위해 세 차례 위장 전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1건의 전학을 위해 (위장 전입) 한 것으로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문 후보자의 문 후보자가 아들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포함된 사실, 문 후보자의 군 대체복무 승선 경력 등에도 질의가 이어졌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문 후보자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건강보험료 납부액이 35만원이 채 안 된다면서 스웨덴 세계해사대학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문 후보자가 아들 문씨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는 연봉 1억3000만원 정도를 받으면서 스웨덴에 거주한다. 그런데 아들에게 피부양자로 올라가 있는 것이 적법한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찬 의원은 문 후보자의 군 대체복무 승선 경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실습선을 타고 군 대체복무를 하고 그동안 석사 과정도 밟았다"며 "남들은 2~3년 동안 전방에서 임무 수행을 하는데 문 후보자는 꽃보직에서 복무기간도 짧다. 다른 동료나 청년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며 지도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문 후보자는 "지도교수 밑에서 10명이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이고 아들이 맡은 분야가 어느 곳인지 알 수 없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도 교수가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여당 의원들은 주로 문 후보자의 정책 검증을 유도하며 전문성 있는 장관 업무 수행을 당부했다.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해양쓰레기 처리 문제, 침존 선박의 잔존유로 인한 해양 오염 대책, 도·서 지역 주민들의 행복추구권 제고 등 정책적인 부분에서의 문제 해결을 우선 요구했다.

윤준호 의원 역시 "안타깝게도 해양수산분야가 큰 위기에 닥쳤다. 이 중요한 시기에 장관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이러한 시기에 장관에 임명되니 더욱더 큰 사명감을 갖고 어촌 수산 분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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