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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실책에 발목…KIA, 피하지 못한 8연패

등록 2019.04.24 22: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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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단

KIA 타이거즈 선수단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총체적 난국이다. 흔들리는 마운드, 힘 빠진 타선 탓에 연패의 늪을 헤매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이번에는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KIA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10으로 대패해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8승 1무 17패를 기록해 계속 꼴찌에 머물렀다.

KIA는 투타에서 난조를 보이며 지난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 전부터 내리 졌다.

특히 약해진 마운드가 KIA를 괴롭혔다. 주축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시즌 시작부터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6.2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예견된 참사였다. 윤석민과 한승혁, 임기영 등이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마무리 투수로 점찍은 김윤동도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 도중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김세현도 지난 19일에야 복귀했으나 아직 온전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여기에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두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도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현종과 터너는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윌랜드도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연패 기간 동안 KIA의 마운드는 더욱 흔들렸다.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부터 전날까지 7연패를 하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9.44에 달했다.

마운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KIA 타선도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52로 8위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은 0.243으로 최하위. 7연패를 하는 동안에도 팀 타율 0.267로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은 베테랑의 실책이 KIA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KIA의 더그아웃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1회말 상대 리드오프 이천웅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타구가 잔디와 흙이 만나는 지점에 맞고 불규칙 바운드가 됐고, 2루수 박찬호가 잡지 못해 안타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1루수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KIA 1루수 김주찬은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2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송구는 정확하지 않았다. 유격수 김선빈이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2루에서 발이 떨어졌고, 1루 주자 이천웅은 2루에 안착했다.

가뜩이나 첫 상대를 불운으로 내보낸 KIA 외국인 선발 투수 제이콥 터너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를 만들더니 채은성에 희생플라이를 맞아 1실점했다. 유강남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오지환이 홈을 밟으면서 터너의 실점은 '2'로 늘었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터너는 2회말 무려 4점을 더 내주면서 난조를 보였다.

5회말에도 터너를 흔든 것은 실책이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박용택의 땅볼 타구를 잡은 KIA 1루수 김주찬이 또다시 2루로 송구하다 실책을 저질렀다. 1회말과 똑같이 선행 주자 유강남을 아웃시키려고 한 송구가 빗나갔다.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린 터너는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용의를 상대하다 폭투를 던지면서 1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김용의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박정수에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터너가 대량 실점하면서 LG에 넘겨준 분위기를 연패에 빠진 KIA가 가져오기란 쉽지 않았다.

KIA 타선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였다. 8회까지 KIA가 때려낸 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찬스 상황에서도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초 리드오프 이창진의 2루타로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0-6으로 뒤진 3회초 한승택의 안타와 박찬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으나 이창진이 삼진으로, 류승현이 병살타로 물러나 한 점도 내지 못했다.

9회초 이우찬을 상대로 2점을 더 올렸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뒤였다.

투타 부진 속에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8연패에 빠진 KIA는 25일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내세운다. 양현종을 내세운 경기에서도 진다면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 양현종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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