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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미디어사업 매출 상승세…글로벌 콘텐츠사와 제휴 효과↑

등록 2019.05.03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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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공급을 통한 차별화 전략 잇따라"

LG 작년 11월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KT, 할리우드 포섭

"SKT, 디즈니와 제휴 전망…한류 콘텐츠 확보 관심 후문"

통신 3사, 미디어사업 매출 상승세…글로벌 콘텐츠사와 제휴 효과↑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통신 3사의 미디어사업 매출 규모가 최근 7년간 연평균 11%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통신사들이 해외 콘텐츠사와 적극 제휴에 나서면서 미디어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통신업계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매출)·KT(미디어·콘텐츠 부문 매출)·LG유플러스(IPTV 매출) 등 통신 3사의 미디어사업 매출 총액은 6조6150억원으로 전년(6조340억원)에 비해 9.6% 상승했다. 또 2011년(3조2580억원)과 견줘서는 연평균 11% 성장해, 7년간 약 2배 넘게 커졌다.

통신사 미디어사업은 1분기에도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KT는 1분기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5.7% 증가한 6412억원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IPTV 매출이 2502억원으로 23.8% 늘었다고 전날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오는 7일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통신 3사의 무선 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22억4240억원으로 전년(23조5420억원)에 비해 4.7% 줄었다. 2011년(21조1800억원)에 비해서는 연평균 1%씩 성장, 사실상 정체됐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미디어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며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사들과 잇따라 손을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최강자인 넷플릭스와 지난해 11월 맺은 제휴로 IPTV 가입자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혁주 부사장은 전일 이뤄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에 IPTV에 가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가입에 가장 영향을 준 서비스로 넷플릭스를 꼽았다"라고 밝혔다.

SK텔테콤은 올 상반기에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 기업인 옥수수를 떼어네, KBS·MBC·SBS 지상파 3사가 공동 운영하는 '푹'(Pooq)과 통합할 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다. 또한 디즈니, NBC유니버셜, 소니 등 해외 주요 스튜디오의 콘텐츠를 추가해 콘텐츠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통신 3사, 미디어사업 매출 상승세…글로벌 콘텐츠사와 제휴 효과↑

특히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콘텐츠 공룡인 디즈니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오는 11월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Disney Plus)를 개시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비롯해 점차 전 세계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넷플릭스에 대항하려는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서도 푹과 옥수수를 합쳐 선보일 플랫폼에 추가적인 콘텐츠 수급이 필요하고, 디즈니 측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권 공략을 위해 한류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KT는 할리우드를 포섭했다. KT는 지난달 '올레 tv 2019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개봉 할리우드 영화를 독점 제공하는 서비스인 '올레tv 초이스'를 선보였다. 작년 미국 박스오피스 100위권 영화 중 30% 이상이 국내에 개봉되지 않았다. KT는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픽처스, 20세기폭스 등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영화를 올해 말까지 매주 1편씩 제공할 예정이다.

한상웅 연구원은 "현재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온라인동영상 사업 진출 전략은 글로벌 콘텐츠의 공급을 통한 차별화에 있다"라며 "그러나 넷플릭스가 디즈니로부터 확보했던 콘텐츠의 공급이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사업 진출로 중단됐고, 해당 콘텐츠의 비중도 넷플릭스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외부 조달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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