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국경 체포 이주민 수 2달 연속 10만명 돌파

등록 2019.05.09 16:00: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反이민 선전 불구 계속 상승세…"수도꼭지 잠가야"

【타파출라=AP/뉴시스】미국 망명을 희망하는 중앙아메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지난달 28일 멕시코 타파출라 도로를 걷고 있다. 2019.04.02.

【타파출라=AP/뉴시스】미국 망명을 희망하는 중앙아메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지난달 28일 멕시코 타파출라 도로를 걷고 있다. 2019.04.02.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 국경을 넘다 구금된 이주민 숫자가 2달 연속 10만명을 돌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미국 남부국경을 넘다 구금된 이주민 수는 지난 4월 10만9144명으로, 3월 10만3719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구금된 이주민 수는 5만8300명, 2월에는 7만6534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주창하고 있지만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이주민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국경을 넘는 이주민이 갈수록 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수용시설 확대 등 조치를 위해 지난 1일 의회에 미-멕시코 국경 관련 긴급자금 45억달러(약 5조3023억원) 편성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이주민들로 인해 국경이 무력화되거나 국경수비대가 남부 국경 인근에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를라 프로보스트 미 국경경비대장은 8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의 체포 건수는 엄청나다"며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다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주민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로보스트 경비대장은 특히 "이는(재원 투입을 통한 해결 방식은) 마치 수도꼭지 밑에서 양동이를 들고 있는 것과 같다"며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는 이상 몇 개의 양동이를 들고 있든 소용이 없다"고 이주민 유입 차단을 위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취임 후 줄곧 반이민 정책을 선전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도 불편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키어스천 닐슨 당시 장관 경질을 시작으로 국토안보부 소속 랜돌프 D. 앨스 비밀경호국장을 해임하는 등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물갈이'로 보이는 인사조치를 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불법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천명해왔다. 국경상 철조망 설치 및 수천명의 미군 병력 국경배치, 국경장벽 건설, 국경 완전폐쇄 등이 가능성 있는 조치로 꼽힌다.

백악관 역시 추가 조치들을 고심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주민들의 망명 신청 절차를 보다 까다롭게 하고, 기간이 만료된 비자 단속을 강화했다. 아울러 불법체류자 추방 기간 단축 및 이주민 구금 기간 연장 등 조치도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이주민을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과테말라의 경우 국민 4분의 1 가량이 이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 중 85%는 미국 이민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부장관 대행은 이와 관련, 국경 전략 연설을 통해 이주민 문제 해결을 위한 멕시코 및 중앙아메리카 국가들과들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