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태극전사들' 폴란드 쾌거, U20 축구 36년만의 4강
이강인 골
한국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겼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1-2로 뒤지던 후반부터 드라마를 썼다. 이강인(발렌시아)의 코너킥을 이지솔(대전)이 머리로 밀어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엔 이강인의 침투패스를 조영욱(서울)이 골로 연결해 리드를 잡았다.
연장 후반 막판 세네갈의 아마두 시스에게 골을 내줘 승부차기까지 갔다. 김정민(리퍼링), 조영욱이 실축했지만 반전이 기다렸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이광연(강원)이 은디아예의 킥을 막아내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통산 두번째 4강 신화를 썼다.
1977년 제정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1979년 제2회 일본 대회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땐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이지솔 골
4강서 브라질에 패했고, 순위 결정전에서 폴란드에 졌지만, 이 대회는 한국의 FIFA 주최 대회 사상 첫 4강 진입이자 해외 각 언론 등에서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한국의 4강 도전이 이어졌으나 한동안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선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4강에 도전했지만 8강서 브라질에 1-5로 패했다.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선 브라질에 3-10, 프랑스에 2-4로 패하는 등 참패했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서 열린 대회서 오랜만에 조별리그를 돌파했지만, 16강서 일본에 연장 골든골을 얻어맞고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이집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는 본선 진출에 실패한 2015년 뉴질랜드 대회를 제외하고 5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다.특히 홍명보 현 대한축구협회(KFA) 전무 이사가 이끌었던 2009년 이집트 대회와 고 이광종 감독이 이끈 2013년 터키 대회에선 각각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조영욱 골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팀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월반한 이강인이 중원에서 한 수 위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오세훈(아산)은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커로 주로 투입된 엄원상(광주)이나 센터백 이재익(강원), '반대발잡이 사이드백' 최준(연세대)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미래의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들을 발견한 대회가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F조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했다. 포르투갈과 첫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남아공(1-0 승)과 아르헨티나(2-1 승)를 연속 격파했다. 2승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대표팀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날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까지 꺾으면서 기적을 썼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에콰도르와 12일 오전 3시 30분에 루블린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 18일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러 이강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에콰도르를 꺾으면 이탈리아-우크라이나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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