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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풀업 기동'…軍, 잡을 수 있나

등록 2019.07.26 14:47:15수정 2019.07.26 17: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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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600㎞, 정점고도 50㎞…복잡한 비행형태

대응시간 줄고 교전 고도 낮아져 방어 어려워

軍 "北 위협 대비 미사일방어 능력 지속 보강"

김정은 동향 있었는데…감시자산은 다른 곳에

【서울=뉴시스】군 당국이 25일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러시아 이스칸데르(ISKANDER) 미사일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평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방어체계의 요격을 회피하기 위한 풀업(Pull-up·상승) 기동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로는 대응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군 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발사한 북한 미사일은 두 발 모두 비행거리가 약 600㎞, 고도는 50여㎞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비행거리가 600㎞라면 미사일을 발사한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도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전방으로 배치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이 된다.

여기에 신형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시간도 10분 정도로 짧은 데다 차륜형·궤도형 이동식 발사대(TEL)까지 갖추고 있어 탐지가 어려운 산속에서 은밀하게 기동할 경우 사전 식별이나 선제 타격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형 탄도미사일의 고도와 비행궤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 이스칸데르-M 모델을 역설계해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군 당국이 전날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러시아 이스칸데르(ISKANDER) 미사일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평가했다. 다음은 북한 신형단거리 탄도 미사일 제원.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우리 군은 종말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 미사일은 종말단계에서 폴업기동 등 복잡한 비행형태를 보여 예측하기가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50㎞ 저고도로 날아올 경우, 이에 대응할 시간이나 교전 고도가 줄어들거나 낮아질 수밖에 없다. 40㎞ 고도부터 방어 가능한 사드(THAAD)의 경우, 고도 50㎞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거리가 10㎞밖에 남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소 마하 6 안팎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고도 20㎞ 이하 방어용인 패트리엇(PAC)-2, 3로 요격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은 종말단계에 다층방어가 가능하도록 방어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전배치된 교전 고도 20~40㎞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과 함께 오는 2021년부터 전력화할 예정인 PAC-3 MSE 등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량형인 PAC-3 MSE는 최대 40㎞까지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애초에 이스칸데르가 예측을 피하도록 설계돼 이 역시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대립된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2019.07.2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2019.07.2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은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를 중심으로 북한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북한의 변화하는 위협에 대비해 미사일방어 능력을 지속 보강하고 있다. 자체 전력화 예정인 'M-SAM-배치2'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미사일의 풀업기동이 우리 그린파인 조기경보레이더의 음영구역(탐지 공백구역)에서 이뤄지면서 군 당국이 완벽하게 포착을 못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최초 약 430㎞로 추정했던 미사일 비행거리를 같은 날 약 430㎞와 690㎞로 평가하고, 다시 이날 오전 두 발 모두 600㎞라고 재평가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통상 자유낙하하는 탄도 미사일의 경우 정점고도에서 떨어지는 각도와 중력 등을 계산해 비행거리를 추정할 수 있지만, 이번 미사일은 풀업기동 등을 하면서 음영구역에서 더 멀리 날아가 비행거리의 수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북한에서 북동 방향 동해상에서 (발사를) 했기 때문에 포착이 제한되는 구역이 조금 더 확대된 것"이라며 "우리 탐지 레이더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운용하는 것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는 대부분의 탄도 미사일은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은 동해상에서 비행해 제한 구역이 있지만, 북에서 남으로 넘어오는 구역에서는 미사일 탐지 레이더의 음영구역(탐지 공백구역)이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2019.07.2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2019.07.2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 인근에서 공식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군 당국이 이지스함이나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등을 사전에 투입하지 않아 감시 '공백'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최근 몇 주 전부터 이동식 발사대(TEL)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과거에는 북한 동창리 등에서 발사 움직임이 있으면 피스아이나 이지스함을 운영했다"며 "매일 운영하라는 것이 아니다. 김정은이 원산 일대를 돌아다니면 사전 징후가 있으니 추가 정보자산 운영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모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동식 발사대의 경우에 모든 감시 자산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이동식 발사대의 움직임이나 군사 움직임에 대해서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감시 자산을 가지고 동향을 충분히 운용·탐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지스는 다른 상황에 대비하는 비상대기하고 있어서 운용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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