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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군인부터 남극 대원까지…李총리, 국민 9명과 '추석 덕담'

등록 2019.09.13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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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정정용 감독에 "국민에게 행복 안겨줘 감사"

부품·장비 기업에는 "日개각…각오 더 단단히 해야"

인천공항 검역관, 철도공사 관제원 등에 노고 치하

다문화 대학생 격려 "두 개의 문화·언어는 큰 자산"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서울공관 집무실에서 국민과의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2019.09.12.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서울공관 집무실에서 국민과의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2019.09.12.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추석을 맞아 국민 9명에게 전화로 인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 총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첫 번째 통화 주인공은 이역만리 해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이상근 청해부대장이었다. 지난달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을 이끌고 한국을 떠난 이 부대장은 최근 소말리아 아덴만에 도착했다. 청해부대 29진 대조영함과 임무교대한 강감찬함은 내년 2월까지 우리 상선 보호를 위해 아덴만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이 총리는 "청해부대 강감찬함이 지난 2012년 12월 제미니호 피랍선원 4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출한 영웅적인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청해부대의 부대원들 모두 정해긴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작전 업무를 수행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역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와 함께 한가족이 열차에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09.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서울역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와 함께 한가족이 열차에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09.11. [email protected]

조우현 선임관제사는 대전철도공사 운영상황실에서 이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 이 총리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임직원들이 불철주야 애써준 덕분에 국민들이 원활하게 귀성하고 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추석 연휴에는 열차 증편에 따라 관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도 열차들이 순조롭게 운행되고 있다"며 "이번 연휴가 끝날 때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도록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정정용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영상으로 이 총리와 만났다. 한국은 지난 6월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 사상 처음으로 U-20(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피파 U-20 국가대표 선수단 초청 만찬에서 정정용 감독이 인사말하고 있다. 2019.06.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지난 6월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20 국가대표 선수단 초청 만찬에서 정정용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19. [email protected]

이 총리는 정 감독에게 "지난 6월이 국민들이 올해 가장 행복해 했던 때의 하나였다"면서 "U-20 대표팀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특히 "서로 신뢰하고 참여하도록 이끄는 정 감독의 특별한 리더십이 국민들, 특히 기성 세대에 많은 감동과 깨우침을 줬다"고 했다.

이어 "정 감독이 현재 지도하는 선수 중에서 차범근, 손흥민, 이강인 같은 빼어난 선수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팀을 꺾은 것과 같은 낭보를 기대한다"는 덕담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국산 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기업 씨에스캠의 이철수 대표에게 영상통화로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19.09.12.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국산 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기업 씨에스캠의 이철수 대표에게 영상통화로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19.09.12.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email protected]

해외에서 추석 인사를 받은 국민은 또 있었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최초의 여성 월동대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김은솔 대원이었다. 현재 장보고과학기지에는 해양, 대기, 우주, 빙하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장보고과학기지가 있는 지역의 기온은 영하 -26℃였다. 이 총리는 "남극 혹한의 날씨에 고생하는 장보고과학기지 대원들이 건강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김은솔 대원이 앞으로 남은 두달 동안 연구를 잘 마무리하고 귀국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안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 총리는 올 한해 질병 예방, 재난 구호 등에 힘쓴 국민들에게도 특별히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총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가축전염병과 식물병해충 국내 유입 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김윤희 검역관과의 통화에서 "공항 검역팀 근무자들 덕분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서 아직까지 우리가 자유롭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명절에도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우리 농·축산업을 지키는 전국의 검역관들에게 각별히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물품이 반입돼 빈틈없는 검역 태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둘러보고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지난 4월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둘러보고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이 총리는 지난 4월 강원도를 휩쓴 대형 산불 당시 재난 극복에 기여한 엄기인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성지구협의회장에게는 먼저 피해 복구 상황을 물었다.

엄 회장은 자택이 전소된 상황에서도 이웃주민의 대피를 지원하고 이재민 급식소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총리가 표창장 수여식에 참석해 엄 회장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 총리는 "피해를 입은 집과 식당이 하루 빨리 복구가 되길 바라고, 임시주택에 불편함이 많겠지만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위로했다. 또 "화재와 재난 때마다 도와주는 엄 회장과 같은 봉사단체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광복절을 맞아 15일 오전 서울 강북구 광복군 합동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19.08.1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광복절을 맞아 지난 8월15일 오전 서울 강북구 광복군 합동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19.08.15.   [email protected]

평소 보훈 행정을 강조해온 이 총리는 김영관 한국광복군동지회장에게도 안부 인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광복군 활동, 6·25 전쟁 참전으로 두 차례 훈장을 받은 애국지사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는 이 총리 등 정부 요인과 함께 국민 대표 33인으로 참여했다.

이 총리는 "정부가 독립유공자분들을 잘 모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내년 광복군 창립 8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보훈처와 함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합창한 다문화어린이 레인보우합창단을 초청, 식사에 앞서 어린이들에게 받은 선물을 펼쳐보고 있다. 2018.02.2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2월28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합창한 다문화어린이 레인보우합창단을 초청, 식사에 앞서 어린이들에게 받은 선물을 펼쳐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으로 이 총리는 다문화가정 대학생과 통화했다. 이 총리는 다문화 청년들이 겪는 적응 문제에 공감하면서,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역량을 키우는 데 정부가 어떤 점을 지원했으면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이 총리는 "다문화 청년들은 어린 나이에 새로운 나라에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며 "두 개의 문화,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세계를 갖고 있다는 큰 자산을 최대한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날 국민과의 전화 통화에는 약 1시간이 소요됐다. 이 총리가 전화로 국민과 소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과의 전화 통화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맞이 행사로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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