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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34년 강의했다…이번에 희한하게 꼬여"

등록 2019.09.25 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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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학보사 '연세춘추'와 24일 인터뷰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난 아냐"

"위안부 자발성 있단 주장 설득력 있다"

"나 같은 소수담론 받아들여지지 않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24.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학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매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학문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일이) 꼬인 것'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연세대 학보사인 '연세춘추'는 25일 오전 홈페이지에 전날 류 교수를 만난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여기에 따르면 류 교수는 지난 23일 공개한 입장문에 학생들에게 사과가 없다는 지적을 두고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는 해보겠다. 그러나 그런(매춘을 하라는) 의도가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정말 억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강의 내용이 '새로운 연구 결과'였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는 강제로 동원됐다'는 것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나 학계 설명이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위안부는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는 널리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연구 결과에 대해 강의했다. 일본이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 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여성들에게 자발성이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류 교수는 "물론 그 당시에는 그만두기 더 어려웠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자발성이 하나도 없이 완전히 당하기만 한 건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당시 위안부 여성들이 집단행동으로 파업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나의 양심과 학문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교수와 학생 간 권력 위계가 존재하는 강의실에서 이뤄진 점을 지적하는 취지의 질문에는 "인정한다.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학생에게 교수의 권위를 내세우는 편은 아니다. 직선적으로 말하지만 위선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큰 갈등 없이 34년간 강의했다. 이번에는 희한하게 일이 꼬였다"고 말했다.

자신의 파면을 요구하는 총학생회와 동문회, 외부단체 목소리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류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5·18 광주 민주항쟁, 세월호 사건에 관해 얘기할 때 조금이라도 다른 시각에서 얘기하면 민족 반역자 취급을 받는다. 위안부도 마찬가지"라며 "이미 크게 자리 잡은 기존 담론 때문에 나 같은 소수의 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심지어 학문적 담론으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정당 등 학문단체가 아닌 이들이 나를 파면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연세 공동체 전체가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학과 차원의 수업 배제 조치에 대해선 "잘못한 것이 없는 왜 강의를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규칙이 그렇다고 하더라"라며 "오는 30일 조사를 위해 교원인사위원회 출석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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