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상반기 보험사기 4134억 '역대 최고'

등록 2019.10.31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보험사기 적발인원 4만3094명…역대 2번째로 많아

허위·과다사고 사기 유형 늘고, 고의사고 유형 줄어

상반기 보험사기 4134억 '역대 최고'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 평소 무직으로 생활하던 A씨는 2개월 사이 16개 보험사에 21건의 보장성 보험을 가입했다. 그는 4개월 후 '추간판장애' 등의 질환으로 장기간 반복 입원하며 5억6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A씨는 수시로 병원을 바꾸어가며 입원하는 수법을 통해 현장조사를 회피했다. 지속적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고 수령하는 방법을 구사했다.

이처럼 허위 또는 과다 입원, 사고내용 조작 등 유형의 보험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역대 최고, 적발인원은 역대 2번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억원 증가해 반기 기준 최고금액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2017년 상반기 3703억원이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8년 4000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상반기 더 오른 것이다.

적발인원도 4만3094명으로 전년 보다 4407명 증가해 2017년 상반기(4만4141명)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인원이 적발됐다. 2018년 3만8000명대로 떨어진 뒤 올해 다시금 반등했다.

사기 유형별로 살펴보면 고의사고 유형은 감소했지만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늘어났다. 허위·과다사고 유형의 보험사기는 올해 상반기 3130억원 가량이 적발돼 전체 보험사기 유형 중 75.7% 비중을 차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고의사고 유형의 보험사기는 518억원 적발돼 전년 동기 대비 9.4%(53억원)가 감소했다.
상반기 보험사기 4134억 '역대 최고'


보험종목 측면에서는 장기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주춤했고, 자동차보험사기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장기손해보험 보험사기는 2015년 이후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지난해 최초로 자동차보험사기 적발금액을 추월했으나 최근 다시 뒤집혔다.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전체 보험사기 적발인원의 64.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10대 청소년의 보험사기가 전년 대비 24.2% 가량 크게 증가한 것이 특이점으로 나타났다. 60대 및 7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도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60대의 보험사기 비중은 2017년 12.4%에서 올해 상반기 15.4%로 늘었고, 70대의 보험사기 비중은 같은 기간 2.3%에서 3.7%로 커졌다.

금감원은 "보험이 병원치료, 자동차사고 등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는 만큼 보험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하고 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보험금 누수로 이어져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경제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