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NSC 보좌관, 탄핵조사서 "트럼프-젤렌스키 통화, 불법성 없어"

등록 2019.11.01 05:58:29수정 2019.11.01 07:08: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모리슨 NSC 러시아·유럽 담당 보좌관, 비공개 증언

성명서 "유출 우려했지만 불법성은 걱정 안 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조사 증언을 하루 앞두고 사임한 팀 모리슨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러시아·유럽 담당 보좌관이 31일(현지시간) 비공개 증언을 위해 의회에 출석한 모습. 2019.11.0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조사 증언을 하루 앞두고 사임한 팀 모리슨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러시아·유럽 담당 보좌관이 31일(현지시간) 비공개 증언을 위해 의회에 출석한 모습. 2019.11.01.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 하원에서 진행 중인 비공개 탄핵조사 청문회에 참석한 팀 모리슨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러시아·유럽 담당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에 불법적인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CBS는 모리슨이 하원에 제출한 6장 분량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모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7월 전화 통화 내용이 유출될까 봐 우려했지만, 불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모리슨은 문제가 된 양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직접 들은 사람 중 한 명이다. 모리슨은 탄핵조사를 하루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모리슨은 성명에서 "통화 직후 나는 NSC 법률 고문에게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비공식 회담용 메모(memcon·멤콘)'의 유출 가능성에 대해 3가지 측면에서 우려가 됐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의 통화 내용은 녹음되지 않는다. NSC 전문가 등이 실시간으로 통화를 들으며 받아적는데, 컴퓨터 음성 인식 프로그램이 작성한 메모와 합쳐 나온 최종 녹취 메모를 편의상 '녹취록'이라고 부르고 있다.

모리슨은 워싱턴 정가의 양극화된 환경, 우크라이나에 대한 양당의 지원에 미칠 파장,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인식에  끼칠 영향 등을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분명히 하고 싶다. 나는 어떤 불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걱정한 게 아니다(I want to be clear, I was not concerned that anything illegal was discussed.)"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자인 피오나 힐로부터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부리스마를 조사하도록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해들었다. 모리슨은 당시 부리스마가 무엇인지 몰라 구글로 검색해봤다고 한다. 부리스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이사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이다.

그는 "나는 왜 선들랜드가 우크라이나 정책에 관여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증언한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의 성명이 대체로 정확하다면서도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선들랜드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인 예르막의 대화 내용을 테일러에게 전달했는데, 핵심 내용이 테일러가 공개한 바와 다르다는 취지다.

테일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조사를 연계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선들랜드가 예르막에게 군사 지원금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부리스마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하기 전에는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모리슨은 "내 기억으로는, 선들랜드가 예르막에게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대통령이 아니라-이 부리스마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한다면 충분하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측할 수 없이 세계가 변화하는 시기에 백악관에서 일하게 된 건 일생의 기회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성취를 위해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은 모리슨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한 불법 행위를 했다고 공격하는 민주당의 주장을 약화시킨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마크 메도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모리슨의 증언은 민주당 주장의 신뢰성을 의심케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모리슨이 트럼프가 '쿼드 프로 쿼'(quid pro quo·보상 또는 대가)를 추구했다는 테일러의 의견을 뒷받침해줬다고 보도했다. 모리슨은 불법성이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군사 지원을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촉구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정황이 구체화했다는 해석이다.

이날 미국 하원은 탄핵조사를 공개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탄핵조사 공식화 결의안을 가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