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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협상과 협박 구분 못해…여당의 탐욕정치 책임"

등록 2019.11.11 10: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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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 받아달라고 협상판 걷어찬 건 야합세력"

"북한 선원 추방, 상임위 열어 현안파악 시작"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1.1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인 10일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에 대해 언급하며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이 정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회동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 협상을 한국당은 단 한번도 피하거나 게을리한 적 없다"며 "(협상에서) 독자적인 의견과 안을 내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해 논의하자고 제안한 건 오히려 한국당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된다며 협상판 걷어찬 쪽이 바로 야합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심은 분명하다. 한 여론조사에서 선거법 처리방식에 대해 묻자 여야가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1.5배 높았다"며 "이런데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의원수 확대에 미련을 못 버리는 여야 4당은 결국 민심은 나몰라라 하고 자기들 밥그릇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한심한 현실의 궁극적 책임은 바로 여당에게 있다"며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바꿔먹기 하려고 일부 야당과 야합 벌이는 여당의 탐욕정치가 그 근본적 원인이다. 야합의 정치, 밀실 거래의 정치를 그만두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청와대 3명의 실장들의 기자간담회에 대해서는 "이대로 계속 간다는 것이 어제 3실장의 발언이었다"며 "이대로 계속 간다면 도약이 아니라 몰락만 있을 뿐이다. 낭떠러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임을 알고도 엔진을 더 세게 밟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이 실패의 폭주를 막기 위한 집권 후반기의 첫번째 과제는 바로 예산심의라고 본다"며 "인사와 예산, 이 두 가지가 국정운영의 축이다. 그 중 하나인 예산의 고삐를 확 조이는 것부터 대한민국 정상화를 다시 시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14조 수퍼 예산은 우리 경제에 너무나 큰 짐이 될 것이다. 국회 예결위원회와 예산정책처 모두 국가채무 증가와 재정건전성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 분열 예산, 대북 굴욕 예산, 총선 매표용 현금살포 예산은 허락할 수 없다. 오늘부터 예산소위가 본격 가동되는데 국민들의 지갑을 지키고 대한민국 경제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선원 추방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북한에 간 오징어잡이 선박 사진을 보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작은 배에서 세 명이 무려 16명을 하룻밤 사이에 살해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렵다"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국정원과 통일부가 북한 주민 추방 결정을 머뭇거렸는데 왜 관할기관이 선뜻 북송하지 못했을까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여러가지가 굉장히 석연치 않기에 국회 차원의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며 "국방위, 외통위, 정보위를 빨리 열어서 정확한 현안 파악에 나서야겠다. 여당도 협조해 줄 것으로 믿고 오늘 상임위를 조속히 열어서 이 부분에 대한 현안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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