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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반군, 예멘 해역서 韓선박 나포…한국인 2명 억류"(종합)

등록 2019.11.19 11: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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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 예인선과 항만준설선 등 3척 나포

"예멘 살리프항으로 이동, 후티반군에 구금"

청해부대 출동, 21일 예멘 해상 도착 예정

외교부 "선원들,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

"후티반군, 예멘 해역서 韓선박 나포…한국인 2명 억류"(종합)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예멘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이 한국 국적 선박 2척과 사우디아라비아 선박 1척을 나포하고, 한국인 2명 등 16명을 억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들은 안전한 상태이며, 후티 반군은 한국 선박이라면 풀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웅진개발 소유 한국 국적 예인선과 항만준설선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9시50분께 예멘 카마란섬 서방 15마일 인근 해양에서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시각으로는 18일 오전 3시50분이다.

나포된 선박은 한국 국적의 '웅진티-1100호' 예인선과 '웅진지-16호' 부선으로 각각 50t, 832t 규모다. 545t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예인선 '라빅 3호'도 함께 나포됐다. 이와 함께 선박에 승선해있던 선장 이모(61)씨와 기관장 김모(63)씨 등 한국인 2명 등 16명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지난 18일 오전 7시24분께 선장 이씨로부터 '해적이 선박을 장악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아 사건을 접수했다. 이후 재외국민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해양수산부,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회의를 거쳐 전날 오전 11시17분께 오만 무스카트에 주둔해 있던 청해부대를 출동시켰다.

앞서 청해부대는 리비아 피랍 사건, 가나 피랍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피랍 국민의 구출 작전을 위해 해당 해역에 투입됐다. 강감찬호 역시 탄력적 대응을 위해 출동하는 것으로 빠르면 오는 21일께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초 웅진호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잔항을 출발해 소밀리아 베르베르항으로 이동하던 중 카마란 섬 인근에서 나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날 오후 5시59분(한국시간)에 위치를 확인한 결과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으로 이동 후 예멘 반군에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나포 경위와 원인에 대해서 계속 파악 중에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해당 공관은 현장에 대책본부를 구성해 주재국에 상황을 전달하고 있고 석방을 요청하는 등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혁명위원회의 모함메드 알리 알-후티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포된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침략국가의 선박인지 아니면 한국 선박인지 먼저 조사해야 한다"며 "한국 선박이라면 풀어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우방국을 비롯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후티반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박이 나포된 것은 처음이지만 후티 반군은 이전에도 해외 선박을 나포했다가 풀어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에서는 지난 2014년 말부터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티 반군과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은 압두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 정부 간에 내정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최근 연합군과 후티 반군이 물밑 대화를 재개하는 등 예멘 분쟁과 나포가 연계돼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해당 선박들이 향하던 소말리아는 여행금지구역으로 선원들은 소밀리아 입국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외교부는 나포 사건 종료 후 추가적으로 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등 우방국 및 관련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피랍된 국민 구출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며 "최근 해적 사건이 빈번했던 소아프리카 지역에서 해적 또는 피랍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예방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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