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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경쟁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 고소…FCA·PSA 합병 견제구?

등록 2019.11.21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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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간부에 수백만 달러 뇌물 제공 주장

【디트로이트(미 미시간주)=AP/뉴시스】지난 2014년 5월16일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네럴 모터스(GM) 본사 건물 부착된 GM 로고. 2019.11.21

【디트로이트(미 미시간주)=AP/뉴시스】지난 2014년 5월16일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네럴 모터스(GM) 본사 건물 부착된 GM 로고. 2019.11.21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20일(현지시간) 경쟁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미시간주 법원에 고소했다. FCA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FCA노조 간부에게 수백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해 노사협상에서 부당한 이익을 얻고 뇌물을 주지 않은 자사의 노사협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GM은 UAW가 FCA와 지난 2009년, 2011년, 2015년 노사협상에서 상당한 양보를 했지만 자사와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GM은 FCA 전현직 임원과 노조 간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예고했다.
 
GM은 지난해 사망한 세르조 마르키온네 전(前) FCA 최고경영자(CEO)가 사건의 중심에 있다고 믿고 있다. GM이 FCA와 합병을 거부하자 부패한 UAW 간부들과 짜고 '예상치 못한 비용을 전가하는 방법'으로 합병을 강요하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 마르키온네는 지난 2015년 GM에 합병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GM 법률 고문은 "마르키온네는 (GM과) 협상에서 우위에 서고, 합병을 강요하기 위해 노사협상 과정을 이용하려고 했다"면서 "그는 지난 수년간 자발적 또는 강제적으로 GM를 합병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고 주장했다. GM는 최근 자사 역사상 최장기 파업에 직면한 바 있다.
 
미국 연방검찰은 이미 수백만달러 규모 뇌물을 주고받은 FCA 임원과 UAW 간부들에게 유죄를 인정했다. UAW 노조위원장은 GM이 FAC를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자 몇시간 만에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FCA는 성명을 내어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와 시트로엥 등을 산하에 둔 PSA그룹과 인수합병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GM은 FCA와 PSA간 합병 논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FCA는 "이번 소송이 제기된 시점과 내용에 놀라고 있다. PSA와 인수합병, UAW간 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무익한 소송에 대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UAW도 앞서 FCA와 체결한 노사협상이 뇌물을 받는 UAW 간부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확신한다는 별도 성명을 내놨다. 위법행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미시간대 경영학 교수인 에릭 고든은 "이번 소송이 FCA에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GM이 배심원들에게 자사 주장을 납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송이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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