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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에서 헤즈볼라와 반정부 시위대 충돌

등록 2019.11.25 09: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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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레바논)= AP/뉴시스] 레바논의 반정부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정부 각료들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베이루트 시내의 '순례자의 광장'에 모여서 "혁명"이라고 쓴 거대한 마분지 주먹을 세워놓고 있다. 

[베이루트( 레바논)= AP/뉴시스] 레바논의 반정부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정부 각료들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베이루트 시내의 '순례자의 광장'에 모여서 "혁명"이라고 쓴 거대한 마분지 주먹을 세워놓고 있다.  


군-경찰 진압대가 진입, '인간장벽'으로 막아

[베이루트(레바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중심가에서 24일(현지시간)  헤즈볼라 지지자들과 반정부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해 보안군과 경찰이 진입해서 양측을 갈라 놓았다.

이번 충돌사태 후 곤봉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젊은 청년들은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월요일 새벽까지 농성을 벌였다.  진압경찰과 군인들은 이들이 반정부 항의 시위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병력을 투입해서 인간 장벽을 형성해 접전을 막았다.

 주로 젊은 남성과 일부 여성으로 구성된 양쪽 시위대는 몇 시간동안이나 서로 투석전을 벌이며 대치했고 여러 사람이 맞거나 부상을 입었다.  한 남성은 아예 커다란 노란색 헤즈볼라 깃발을 들고 싸웠다.

이번 충돌은 시위대가 베이루트 시내를 동서로 가르는 링 로드의 교차로를 봉쇄하면서 시작되었다.  베이르투 북부지역과 베카 밸리 동쪽으로 통하는 도로도 동시에 모두 봉쇄됐다.ㅣ

레바논의 시위는 지난달 17일부터 정치 부패와 정부의 실책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로 시작되어 30년동안 권좌에 있었던 기성 정치인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사드 하리리총리가 10월 19일 사퇴했지만,  이후 경제위기가 급속하게 닥쳐온 상황에서도 정치인들이 새 내각을 구성하는데 실패해 혼란이 가중되었다.  

특별한 지도자가 없는 시위대는 정부에 새 정부 구성과 개혁을 압박하기 위해 도로를 막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레바논 수도에서 헤즈볼라와 반정부 시위대 충돌

하지만 이란이 후원하는 헤즈볼라는 반정부 시위대가 세워놓은 텐트를 부수는 등 전국에서 시위대에 대한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현재의 전국적 반정부 시위는 외세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며, 자발적인 시위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대로 가면 레바논은 내전에 끌려들어갈 것이라며  반정부 시위대는 도로를 막거나 국가 경제를 마비시키는 행위를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레바논이 전례 없는 전국적 시위에 휘말리게 된 것은 가뜩이나 정부 재정긴축과 연금,  노동수당 등의 축소가 장기간 계속된데다 올해 연이어 새로운 세금을 만들고 모바일 앱 와츠업의 사용에까지 세금을 물리면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반정부 시위는 기존의 정치인들 전체의 퇴진 요구로 확대되었고,  정치세력의 일부인 헤즈볼라도 퇴출 대상으로 적시 되면서 양측 시위대의 충돌이 빚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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