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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투스크 "브렉시트는 실수...마크롱, 메르켈 본받아야"

등록 2019.12.06 05: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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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임기 중 가장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

"마크롱, EU 차기 지도자 되려면 유럽 차원 책임감 키워야"

"거짓말이 승리 정당화 수단된 정치 우려돼"

[브뤼셀=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오른쪽)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후임인 샤를 미셸에게 정상회의의 시작을 알리는 금색종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이임식에서 투스크 의장은 "EU의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미셸 차기 의장이 자신의 모든 재능과 덕목을 활용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2019.11.30.

[브뤼셀=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오른쪽)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후임인 샤를 미셸에게 정상회의의 시작을 알리는 금색종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이임식에서 투스크 의장은 "EU의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미셸 차기 의장이 자신의 모든 재능과 덕목을 활용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2019.11.30.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날드 투스크 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EU 역사상 가장 극적인 실수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지난주 퇴임한 투스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자국만이 아닌 EU 전체를 생각하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전 의장은 가디언 등 유럽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지내면서 품었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유럽의회 내 최대 중도 우파 성향의 정당 모임인 유럽국민당(EPP) 대표를 새로 맡고 있다.
 
그는 브렉시트가 지난 5년간의 임기 동안 겪은 "가장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탈퇴를 반대해온 투스크 전 의장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한 것 자체가 실수였다고 개탄했다.
 
투스크 전 의장은 브렉시트가 실현되지 않는 것이 EU와 영국 모두에 바람직하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만약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가 실시돼 잔류 결과가 나와도 양측에 혼란만 가중시킬 거라는 일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마크롱은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과 유럽 동맹들 간 갈등으로 '뇌사'에 빠졌다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투스크는 그를 '유럽의 미래를 위한 희망'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그의 매우 새로운 생각과 의견들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마크롱을 정치적인 면에서 유럽 전체의 차기 지도자로 대우하길 원한다면 그가 단순히 프랑스 뿐만 아니라 EU 전체에 대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는 정치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의 EU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며 그를 메르켈 총리와 비교하기도 했다. 투스크 전 의장은 "그(메르켈)의 독특한 강점은 언제나 유럽을 전체로 놓고 생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라며 "그는 유럽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의 일부 내부적 이익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투스크 전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거론하며 자유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정치에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려는 준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돼 있다"며 "거짓말을 승리를 위해 정당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루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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