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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대신?"…애경그룹,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설 '솔솔'

등록 2019.12.18 11: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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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측의 지분 인수 추진설에…이스타항공 "확인 중"

"아시아나항공 대신?"…애경그룹,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설 '솔솔'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잇달아 매각설에 휘말렸던 이스타항공 측에서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는 반응이 나온다.

18일 한 매체는 최근 애경그룹이 국내 LCC업계 5위인 이스타항공의 일부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려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로 전체 지분의 약 40%를 소유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이상직 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자녀 2명으로 지분 전체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적극 나섰으며, 인수에 성공하면 계열사인 제주항공과의 시너지가 클 것이란 점에서 인수 시 실익을 계산했을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항공업 운영 경험을 강조해 왔다.

당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당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중복비용을 해소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항공사 간 인수합병이 낼 시너지를 적극 내세웠다.

다만, 이 같은 인수 추진설에 대해 제주항공은 "공식 확인된 바 없다", 이스타항공은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중단, 일본 노선 타격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대주주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스타홀딩스 측이 지분 매각을 위해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PEF)와 접촉했다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업계 안팎에서 들려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이전에도 1000억원 수준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실사를 진행한 기업도 있었다는데, 실적 부진이 계속 되며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업황 악화에 끊임 없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16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다가 해외여행 증가세에 힘입어 2016~2018년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중단, LCC 경쟁 심화, 일본 노선 감소 등 악재가 이어지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737 맥스 8 기종의 경우 리스 비용을 포함해 대당 월 7억~8억의 고정비가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계속 되는 실적 악화에 지난 9월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LCC업계의 불황이 계속 되면서 시장 재편 가능성이 부상했는데, 이번 인수 추진설도 이러한 선상에서 흘러나온 것 같다"며 "실제로 항공사 간 M&A로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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