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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중동 긴장 고조…외교 수뇌부, 1월 잇따라 미국행

등록 2020.01.05 18: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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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차관보, 방미 일정 마치고 5일 귀국

강경화·이도훈도 1월 美국무부 회동 추진

[테헤란(이란)=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사진을 펼쳐놓고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1.05.

[테헤란(이란)=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사진을 펼쳐놓고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1.0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의 이란 군부 주축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공습으로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달 중 추진 중인 외교부 수뇌부들의 방미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3박4일간 방미 일정을 마쳤다.

김 차관보는 미 국무부 카운터파트인 데이비드 스틸웰(David Stilwell) 동아태 차관보와 공식 회동을 가져 한미 관계와 동맹 현안, 한미 양국 관련 지역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미국 내 주요 연구소 인사들과도 면담했다.

김 차관보와 미 관계자들은 최근 이라크 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됨에 따라 중동 지역 정세도 논의 대상에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K1기지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 물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인 카타이브 헤즈볼라(KH)가 이란 사주를 받아 벌인 공격이라고 단정, 이틀 뒤인 29일 KH 이라크·시리아 거점 5곳을 공격했다.

KH는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워온 친이란 민병대(PMF) 산하 조직으로 KH 측은 미군 공습으로 최소 25명이 죽고 5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31일과 지난 1일에는 PMF 주도로 바그다드 소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했고 지난 3일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급습해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PMF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드론으로 사살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사망에 '혹독한 보복'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2곳의 목표물을 선정해 놨고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맞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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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동 지역 정세 불안정 등을 놓고 미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미는 동맹 관계다. 여러 사안에 대해 적절한 선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간 전화 통화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달 한미 외교장관 회동이 성사될 경우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이달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추진 중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함께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달 중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는 일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공습' 중동 긴장 고조…외교 수뇌부, 1월 잇따라 미국행


다만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는 고심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수입되는 원유 70%의 수송 경로로 최근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을 계기로 동맹국에 방위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대(對)이란 관계 등을 고려해 쉽사리 파병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해협이다. 국제사회 기여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다각적으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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