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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원종건 미투' 규탄…"정치권 공천 안이하다"

등록 2020.01.29 13: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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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연대 "정치권은 미투 이전 안이한 인식"

"공천 심사 과정에 미투 포함해서 심사해야"

"권력형 성폭력·혐오 발언 전력자 골라내야"

지난 27일 원종건 성범죄 의혹 폭로글 게시

원종건 "올라온 글은 사실 아냐" 의혹 부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원종건 씨는 기자회견에서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지만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드리는 일이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2020.01.2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씨의 '미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단체가 정치권을 향한 규탄 목소리를 냈다.

성폭력 피해자 40여명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진 전국미투생존자연대(미투연대)는 29일 성명을 통해 "인재영입 미투사건은 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각 정당은 '미투'를 공천 심사기준에 넣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투연대 대표인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는 "미투를 공천과정에 넣자는 것은 권력형 성폭력과 약자 혐오 전력이 있는 이들을 공천 과정에서 걸러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투연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외에도) 표만 얻을 수 있다면 국민들의 기준과 눈높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공정한 잣대를 허용하는 모든 정치권과 정당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투로 인해 국민들의 도덕적 기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미투 운동 이전과 같은 안이한 인식과 태도로 심사공천의 기준을 하향 적용, 영입인재 스스로 자격을 반납하고 출마 포기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은 미투를 공천 심사기준에 적용해서 공천자들이 성폭력, 성구매, 갑질, 약자혐오 발언 및 착취 등에 동조한 자들을 배제하겠다는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투는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이었던 성차별적 구조, 갑질, 위계폭력 등 야만적인 고질병을 근절하려는 국민적 합의와 혁신 노력"이라며 "시민으로부터 시작된 사회개조운동을 정치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원종건 씨는 기자회견에서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지만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드리는 일이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2020.01.2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지난 27일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원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창 캡처와 폭행 피해 사진 등을 함께 게재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원씨는 지난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며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 없이 살지는 않았다"면서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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