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만희 왜 모습 드러냈나…정부 협조 강조·신도에겐 건재 과시

등록 2020.03.02 19:45: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친형 장례식이 열렸던 청도병원에 다녀간 지난달 2일 이후 만 한 달만에 최초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신천지피해자연대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이 총회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고발하자 이에 대한 우려로 기자회견을 자처했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이 총회장이 한 달 만에 모습을 비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첫째는 신천지가 대중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주범으로 인식되는 현 상황에서 신천지가 정부에 적극 협조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대구교회 신도인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고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신천지를 비롯한 그 수장인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심화됐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를 조금이나마 잠재우기 위한 뜻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총회장은 기자회견장에 나와 "여러분들에게 뭐라고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31번 코로나 사건과 관련하여 신천지 대표로서 국민여러분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목에는 봉황 무늬가 새겨진 '박근혜 시계'를 차고 있다. 2020.03.02.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목에는 봉황 무늬가 새겨진 '박근혜 시계'를 차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이어 이 회장은 연신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표하면서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당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총회장의 발언은 국민과 정부에 대한 사과가 주를 이루었으며, 신천지와 관련한 궁금증과 의혹에 대한 답변은 이후 신천지 관계자들이 담당했다.

이 총회장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88세의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직접 엎드려 두 번의 큰 절을 해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발언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국민여러분들 뭐라고 사죄해야 하겠나. 정말 면목이 없다. 사죄를 위해서 여러분들에게 엎드려서 사죄드리겠다"고 첫 번째 절을 했다.

이후 정부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용서를 빌고 싶다며 한 번 더 큰절을 했다. 이 총회장은 "우리 힘에 미치지 못해 정부 당국에서 와서 노력해 준데 대해 너무 고맙다. 그 고마움과 동시에 이 정부에게도 용서를 구한다"라며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큰절을 한 번 더 해 보였다.

이어 마지막까지 "현재 우리는 교회고 어떤 모임이고 어떤 장소고 전부 다 막고 있다. 한 군데 앉을 자리까지 모임을 다 피하고 중지했다. 다 폐쇄했다"며 정부의 요청대로 어떠한 모임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천지 관계자가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코로나19 진단 의무기록 사본을 공개하고 있다. 2020.03.02.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천지 관계자가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코로나19 진단 의무기록 사본을 공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총회장이 한 달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두 번째 이유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자신이 건재함을 보이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회장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그를 둘러싸고 코로나 감염설부터 심하게는 사망설까지 제기됐다.

신천지 신도들은 대부분의 모임이 중단되고 자가격리돼 세간의 비난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신천지 교리상 영생불사의 존재로 여겨지는 이 총회장의 건강 이상설에 불안함을 느꼈을 수 있다.  

이에 이 총회장은 코로나 진단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준비해 온 검사지를 들여 보였다. 이 총회장은 '음성'이라는 결과가 무엇인지는 모른다면서도 정부 방침에 협조한다는 점과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도 함께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회장은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와서 받았다. 음성이다 뭐다 하는데 음성이 뭔지는 잘 모른다"면서도 "매년 10월이 되면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독감 이런 거 맞으면 사람들 접촉하면 안 되지 않나. 이번에도 이걸 빨리 해서 얘기해줘야 해서 기다렸는데 며칠 전에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총회장은 88세의 연로한 나이에 비해 거동에 큰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연로한 나이로 인해 듣는 데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듯 했으나 말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어 보였다.

자리를 피해도 좋다는 신천지 관계자들에 말에도 옆에 더 자리하며 기자회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비추기도 했다. 이 총회장의 퇴장을 얘기하는 사회자의 말에 장내가 기자들의 고함으로 시끄러워지자, "조용합시다. 조용. 우리는 성인이다. 질서가 없으면 난장판이 돼서 안 된다"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장소 선정의 문제로 10분 정도 지연된 3시10부에 시작돼 4시40분 정도까지 한시간 반동안 이어졌다. 이 총회장의 발언 후에는 총회내무부장 해외선교부장, 행정서무 등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신천지와 관련한 의혹에 해명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