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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탄젤로에 어나이까지…V리그 '외국인 엑소더스' 시작?

등록 2020.03.04 1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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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이, 근로기준법 거론하며 잔여연봉 보장·美 귀환 요청

[서울=뉴시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산탄젤로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산탄젤로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프로배구 V-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정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산탄젤로는 이미 한국을 떠났다. 산탄젤로는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향인 이탈리아로 향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산탄젤로가 이탈리아 복귀를 희망했다. 선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역시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산탄젤로의 고향은 아직 그 여파가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탄젤로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294점을 기록했다. 조셉 노먼의 대체 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지만 종아리 부상 등으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리그가 재개될 경우 외국인 선수 없이 남은 경기들을 치러야 한다. 삼성화재는 승점 41(13승19패)로 7개팀 중 5위에 머물러있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어나이도 구단에 퇴출을 요청했다.

어나이는 자신의 명의로 작성된 문서를 통해 "한국은 중국 외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라면서 더 이상 남아있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17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기업은행과 흥국생명 경기, 기업은행 어나이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배구단 제공) 2019.12.1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7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기업은행과 흥국생명 경기, 기업은행 어나이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배구단 제공) [email protected]

어나이는 근로기준법까지 거론하면서 잔여 연봉 보존과 함께 즉각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적극적으로 나서 한국배구연맹(KOVO)에 리그의 취소를 권고해야 한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IBK기업은행은 어나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 중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KOVO가 리그 잠정 중단을 결정한지 이틀 만에 전체 13명 중 2명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이탈 의사를 표명하면서 여파가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정규리그 재개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다시 시작되더라도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계약 문제만 해결된다면 봄 배구에서 멀어진 팀들의 외국인 선수들이 위험 부담을 안은 채 남아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상위권 선수들이나 추후에도 V-리그에서 뛰길 원하는 이들의 동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좋지 않은 모양새로 떠난다면 트라이아웃에서의 지명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산탄젤로와 어나이는 기량 미달로 더 이상의 V-리그 생활이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한 관계자는 "추가 이탈자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우승 가능성이 있거나 재계약 및 트라이아웃 참가를 노리는 선수들은 끝까지 일정을 소화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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