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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황희두 "롤 대리, 상상초월 심각"…류호정 "사과드려"

등록 2020.03.10 20:06:11수정 2020.03.10 2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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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롤(LOL) 대리 논란

황희두 "대리시험에 걸린 격, 넘어갈 문제 아냐"

"청년들 분노…민주당 1번 후보였다면 어땠을지"

류호정 "금전거래·대회반칙 없어, 퇴사주장 반박"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10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은 류호정 예비후보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대리 논란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황 공관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 후보님의 '롤 게임 대리' 사건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다"며 "프로게이머 출신으로서 짧게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올렸다.

황 공관위원은 "도파(압도)라는 유명 플레이어는 대리 문제가 발각돼 선수 자격 박탈에 계정 정지까지 당하기도 했다"며 "쉽게 비유하면 '대리 시험'에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아이디를 빌려준 것이 아니냐고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 류 후보가 정의당 비례 1번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굉장히 많은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1번으로 대표해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나"라며 "만약 민주당 1번 후보였다면 언론과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지 너무 궁금하다"라며 '정의란 무엇인가'란 해시태그를 함께 적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6일 청년 몫인 비례 1번에 류호정(28·여) 정의당 정보기술(IT) 산업노동특위 위원장을 배치했다. 류 후보는 롤(LOL) 게임 콘텐츠로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로 활동한 바 있다. 1992년 생인 류 후보는 게임회사 기획자와 민주노총 상근자 등 경력도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보고회에 참석해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서로에게 하트를 보내고 있다. 2020.03.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보고회에 참석해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서로에게 하트를 보내고 있다. 2020.03.08.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류 후보는 "제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며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논란에 대해 "2014년에 있던 일이다. LOL 게임 유저였던 저는 조심성 없이 주변 지인들에게 제 계정을 공유했다"며 "그것이 문제가 돼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고 올렸다.

류 후보는 "게이머들 사이에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특히 여성 유저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 편견을 키운 일이니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셈"이라며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된 뒤 과거 잘못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것이라 생각했다. 거짓 없이 진실로 알려 재차 반성의 기회로 삼고자 했다"며 "다만 근거없는 루머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전 거래는 없었다. 어떤 경제적 이익이나 대회 반칙도 없었다"며 "계정 공유 논란은 2014년 5월 있었고 해직된 두 번째 직장에는 2015년 1월 입사했다. 이 건 때문에 퇴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분에 넘치는 관심과 응원 만큼 오해와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충분히 짐작했다"며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 안다. 험난한 진보정치의 길을 선배 정치인들처럼 신중히 그러나 꼿꼿이 걷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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