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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9조 주식 매수…외인과 `빅뱅'

등록 2020.03.12 0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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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 최근 17거래일 삼성전자 주식 3조9303억원 매입

코스닥, 씨젠 1689억·에이치엘비 483억·엠씨넥스 441억·레몬 427억 등 매수

외인, 9조 매도와 대결 구도

개인 9조 주식 매수…외인과 `빅뱅'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 급락에도 역대급 매수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을 다수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17일 이후 하루를 제외한 17 거래일에서 순매수 우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개인이 사들인 주식 물량은 9조1328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17일 1960억원, 18일 7671억원, 19일 1600억원, 20일 1924억원, 21일 2837억원, 24일 6084억원, 25일 6103억원, 26일 7886억원, 27일 3465억원, 28일 2299억원 등의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2일 4616억원, 3일 7090억원, 5일 3213억원, 6일 7915억원, 9일 1조2800억원, 10일 3114억원, 11일 1조751억원(장 마감시간 기준) 등의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조3075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며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상황에서 개인은 1조28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9조86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어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외국인이 던진 물량 대부분을 개인이 받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코스피 지수가 1950선 아래로 하락할 경우 전염병 이슈 이후 반등세가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제시된 만큼 지수 하락이 본격화되자 개인의 매수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의 순매수 행보를 보였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씨젠, 에이치엘비, 엠씨넥스, 레몬 등의 매수가 몰렸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9303만원어치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개인이 최근 사들인 전체 물량 중 43.67%에 해당하는 규모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우 7472억원, SK하이닉스 6786억원, 현대차 3101억원, 한국전력 2688억원, 삼성SDI 1874억원, 신한지주1589억원, POSCO 1415억원, LG화학1270억원, 호텔신라 107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는 씨젠 1689억원, 에이치엘비 483억원, 엠씨넥스 441억원, 레몬 427억원, 에코프로비엠 427억원, 케이엠더블유 413억원, 제이앤티씨 357억원, 아난티 353억원, 서남 323억원 등이 개인이 사들인 톱 10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과 외국인이 상반된 투자 전략을 사용함에 따라 향후 누가 웃게될 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1900선까지 내려가는 등 과도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3월 중 반등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외의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정책 등은 단기적으로 위축된 투자 심리를 개선 시킬 수 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펜데믹 우려가 커지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코스피지수가 1950선 이하에서 추가 조정이 이뤄질 경우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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