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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집 종목은 하락베팅 '인버스'…안전판 역할은 옛말

등록 2020.03.13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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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거래일간 매수 1위는 '인버스 2배 ETF'

상승 구간엔 레버리지 담아…예측 적중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코스피지수가 장중 5%대로 떨어져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08.27)보다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95.61)보다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에 마감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0원)보다 13.5원 오른 1206.5원에 마감했다.2020.03.12.  misocamea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코스피지수가 장중 5%대로 떨어져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08.27)보다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95.61)보다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에 마감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0원)보다 13.5원 오른 1206.5원에 마감했다.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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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급락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매집한 종목은 하락장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코스피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6일 이후 5거래일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4조원을 매수하고 외국인은 4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지수는 약 12% 하락했다.

특히 기관은 지난 6일 이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359억원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기관이 가장 많이 매집한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인버스에 레버리지 ETF다. 시장 상황과 수익률이 반대로 가는 인버스 상품인데다 2배로 수익률이 움직인다. 코스피200이 1% 상승하면 수익률이 2%만큼 하락하는 반면 1% 하락하면 2% 오르도록 설계돼 있다.

인버스 ETF는 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기 때문에 투자 위험성이 큰 상품이다. 게다가 2배 진폭까지 갖췄기 때문에 더욱 수익을 내기 까다롭다.

기관은 시장 급락을 예견했다는 듯 수익률 상승을 거뒀다. 최근 5거래일 간 이 ETF 상품은 무려 27% 상승했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3개가 인버스 ETF 상품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이외에도 'KODEX 인버스'(4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5위) 등을 각각 710억원, 588억원 순매수했다.

KODEX 인버스는 코스피200의 수익률과 반대로 가도록 설계된 ETF 상품이며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코스닥150과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이다.

기관의 투자 종목군은 시장 추이에 맞아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이달 들어 5일까지 4.94% 상승한 4거래일 동안에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1368억원 순매수했다. 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827억원어치를 샀다. 이외에도 TIGER 200, KODEX 200를 적극 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4개가 레버리지 ETF나 ETF로 구성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장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지수 급락은 2012년 남유럽 재정 위기 시기와 유사하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에 직면해 장기화될 경우 충격이 전이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리스 유럽연합(EU) 탈퇴 우려, 스페인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로 시작된 남유럽 재정 위기는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바닥을 찾았지만 장기 박스권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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