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형오 "공천 철회 책임지고 사직…화살받이 되겠다"(종합)

등록 2020.03.13 12:25: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득이 철회하며 인간적 도의로 사직 마음먹어"

"제가 사직하면 이석연 부위원장이 실무 진행해"

김종인 공천 발언·사천 논란 영향 여부엔 "아니다"

이석연 "공정혁신 공천 마무리하겠다…지켜봐달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0.03.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강남병에 공천했던 김미균 현 시지온 대표에 대한 추천을 철회했다. 동시에 공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천 지역으로 정해졌던 강남병의 김미균 후보에 대해 추천을 철회한다"며 "또한 이 모든 사태에 책임지고 저는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하기로 했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공관위원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랬는데 제가 그분들의 뜻을 다 받들지도 못하고 거둬들이지도 못하고, 판단의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사직으로 더욱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당이 보수의 중심 가치를 잘 지켜나가고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사직은 저 혼자 한다"며 "제가 사직하겠다고 하니 공관위원들이 다 사직하신다는 것을 말렸다. 마지막 임무가 남아있는데 여러분들이 사직하면 어떻게 하냐고 나 혼자만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김미균 후보에 대해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것이 유권자의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종 판단의 책임은 공관위원장인 제게 있는 것"이라며 "김미균 후보 같은 원석을, 앞길이 창창한 분을 어렵게 영입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는 인간적인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사직하면 이석연 부위원장이 실무를 하기로 했다"며 "우리 공관위는 흔들리지 않고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나갈 것이다. 개혁과 쇄신의 첫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3.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사천(私薦) 논란이 사퇴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어렵게 힘들게 영입하면 '사천'이라고 하고 경력 있는 분들을 추천하면 '구태, 돌려막기'라고 그러는데 그렇게 얘기하는 부분은 극소수이고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비롯한 모두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하늘을 우러러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사퇴로 위원장의 권한을 대행할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저도 같이 물러나려고 했다"면서도 "처음 다짐했던 혁신 공천이 거의 끝나가기 때문에 남은 위원들과 끝까지 공정·혁신 공천을 통해 정권의 폭정에 제동을 거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남기로 했다.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 비판도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새로운 공관위원장을 맡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공관위는 공관위 자체로 한다"고 일축했다. 추가 공관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와 사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떠나며 "이제 마무리 작업 남았는데 중요한 시점도 되고 해서 아무래도 내가 비켜주고 떠나주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화살을 나한테 쏟아라. 화살받이가 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