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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000만배럴 감산 합의에도…WTI 9% 하락

등록 2020.04.10 08: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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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하자 긴급회의 열어 대응 논의

구체적인 감산 규모 보도되자 하락 전환

[빈=AP/뉴시스]3월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밖 전경. 2020.04.10.

[빈=AP/뉴시스]3월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밖 전경. 2020.04.10.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기록적인 수준의 감산에 합의했지만 국제유가는 9%대에서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는 이날 국제유가 급락 대응을 논의하는 화상회의에서 하루 10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OPEC+는 5~6월 1000만배럴을 감산하며, 7월에서 연말까진 800만배럴을 감축한다. 또 2021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00만배럴을 감산한다.

유가는 OPEC+ 회의 소식에 올랐다가 감산 규모가 보도되자 하락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급락에 대응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시장의 우려가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3%(2.33달러) 내린 22.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4.1%(1.36달러) 하락한 31.48달러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 활동이 거의 중단됐다. 이달 원유 수요는 하루 3000만배럴 감소하리라고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은 "수급 상황이 소름 끼친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 수요 하락폭이 "하루 1200만배럴에 육박하고 더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사회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원유 시장 책임자 비요나르 톤하우겐은 "시장은 더 큰 규모의 감산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OPEC+ 이외 다른 국가들의 협력에도 의존할지 등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캐나다, 노르웨이 및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 등이 OPEC+ 합의에 동참하는지가 관건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회의에서 수요가 하락하는데 원유 저장고는 채워지고 있다면서, OPEC과 러시아 및 다른 나라들의 조율된 조치만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장관은 OPEC+ 회의 시작 전 CNBC 인터뷰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합의점을 찾으리라고 낙관한다"며 "그들은 1000만배럴 (감산)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아마 더 (감산)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산유국인 캐나다, 브라질 및 다른 나라들이 동참한다면 확실히, 쉽게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룰렛 장관은 10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달 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러시아와 사우디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유가 전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코로나19발 수요 급락이 겹쳐 유가는 올 초 대비 약 60% 떨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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