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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정유株 주가 전망은

등록 2020.04.21 1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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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세로 재고손실평가 커져 1분기 실적 악화 예상

증권가 "올해 하반기 정유주 반등할 수 있을 듯"

유가 급락...정유株 주가 전망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국산 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와 원유시장 선물 만기가 겹치면서 마이너스로 추락하자 정유주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유사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평가 반영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고 최근 수요 감소로 인한 정제 마진 가격이 마이너스 대를 유지하고 있어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18.27달러 대비 300% 이상 폭락한 수치다.

마이너스 국제유가가 나온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자 재고가 있는 선물 투자자들이 5월물 원유를 인수하지 않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하루에 1000만 배럴 상당의 원유 감산에 합의한 이후에도 국제 유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하는데 원유를 구입한 시점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국제 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경우 재고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정제마진이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의 1분기 실적이 정제마진의 악화와 재고평가손실 반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다수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1조9159억원, 영업적자 996억원, 당기순손실 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GS의 경우 1분기 매액 4조4842억원, 영업이익 4858억원, 당기순이익 1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치가 나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 6.6% 감소가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1분기 매출액 6조1028억원, 영업적자 497억원, 당기순손실 12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실적 악화 예상이 다수 나오자 이들 기업들의 최근 주가도 연초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올해 초 15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1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주가 하락률은 33.33% 수준이다.

GS의 주가도 올해 초 5만원에서 최근 3만8000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초 9만5300원에서 최근 6만8000원 선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정유주의 반등 시점과 관련해 증권가의 대체적인 견해는 국제 유가의 반등을 전제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모아진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 실적 개선은 3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원유의 수요 회복은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극적인 공급 감소가 이뤄지지 않는 한 유가의 반등 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곧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2분기까지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정제마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정유사들의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급락, 수요 감소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마이너스 정제마진,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되고 있어 정유사들이 하반기까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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