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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1500명 넘는데...美조지아주 '공격적 경제정상화' 논란

등록 2020.04.21 1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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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마사지, 체육관, 극장, 음식점 영업 허용

노스캐롤라이나·테네시도 정상화 합류…조지아보단 피해 적어


[애틀랜타=AP/뉴시스]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소재 조지아 세계의회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규모 임시병원을 시찰하는 동안 언론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일 켐프 주지사는 24일부터 네일숍, 체육관, 볼링장 등을, 27일부터 극장과 음식점 등의 영업을 허용하는 선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2020.4.21.

[애틀랜타=AP/뉴시스]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소재 조지아 세계의회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규모 임시병원을 시찰하는 동안 언론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일 켐프 주지사는 24일부터 네일숍, 체육관, 볼링장 등을, 27일부터 극장과 음식점 등의 영업을 허용하는 선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2020.4.2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조지아 주정부가 공격적으로 경제 정상화를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도 않았는데 '친(親) 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주지사가 무리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오는 24일부터 네일숍과 마사지 테라피, 볼링장, 체육관을, 27일부턴 극장과 음식점 영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단계적 경제 정상화 시작 시점으로 잡은 내달 1일보다 더욱 선제적인 것이다.

좋게 해석하자면, 경제활동을 조속히 재개함으로써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조지아의 경우 아직 정점을 지났다는 객관적인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CNN 집계를 분석하면 이날 현재 조지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9398명, 사망자는 774명이다. 미국 전체 주에서 확진자는 12번째, 사망자는 11번째로 많다. 확산세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데 사흘 전인 지난 17일만 해도 확진자가 하루에만 1500명 넘게 나오기도 했다.

CNN도 조지아는 지난 2주 동안 지속적으로 확진자 수가 하락세를 보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일부 남부 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대열에 합류했지만 조지아와 코로나19 피해 정도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확진자는 4439명, 사망자는 124명이다. 테네시는 확진자 7238명, 사망자 152명이다.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환원했을 때 감염자는 조지아 183명, 사우스캐롤라이나 86명, 테네시 106명이다. 사망자는 조지아 7명,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각 2명이다.

그런데도 조지아 주지사는 이달 27일 일부를 시작으로 내달 1일 대부분의 영업을 재개하도록 하겠다는 테네시보다도 더욱 적극적으로 완화 방침을 내놓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이달 20일부터 소매점과 백화점 등의 영업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켐프 주지사의 무모한 정파적 판단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CNN은 "열렬한 친트럼프 성향의 주지사가 코로나19 셧다운 사태에서 조기에 이탈한 것은 치명적인 새로운 확산 파동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주민 건강 보호 등)자신의 의무를 저버리고 정치적 동기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경고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주별 경제정상화가 공중보건보다는 당파적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 불참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경고해 왔다. 데버라 벅스는 TF 조정관은 직접적으로 켐프 주지사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진 않았지만 "각 주지사들은 주정부의 준비 상태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결정을 주문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있는 뉴욕과 매사추세츠, 미시간 등 일부 주는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했거나 정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뉴욕, 뉴저지, 롱아일랜드,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는 정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뉴올리언스, 덴버, 캘리포니아, 워싱턴주는 안정세를 찾았다"고 밝혔다. 반면 시카고와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은 확산세가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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