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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진단키트주 옥석가리기…"실적이 판가름"

등록 2020.05.18 15: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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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랩지노믹스 등 주가 급등

1분기 실적은 희비 엇갈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생명공학연구동에 위치한 진단시약 개발업체 프로탄바이오에서 연구원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연구분석을 하고 있다. 2020.04.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생명공학연구동에 위치한 진단시약 개발업체 프로탄바이오에서 연구원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연구분석을 하고 있다. 2020.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앞으로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씨젠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86% 내린 11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씨젠 주가는 지난 3월 204% 급등했다가 지난달 16.4% 하락으로 주춤했다.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면서 지난 15일까지 33.2%나 급등했다.

진매트릭스가 이달 49.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수젠텍(50.5%), 랩지노믹스(16.0%), EDGC(20.5%), 오상자이엘(18.2%), 바이오니아(13.6%) 등 다른 진단키트주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진단키트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씨젠은 예상을 뛰어넘는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껑충 뛰었다. 씨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584.3%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씨젠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연매출의 약 70% 수준을 이미 달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씨젠의 코스닥 시가총액은 3조1035억원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도 올해 1분기 매출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62억원) 보다 약 2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무려 2361.5% 늘었다. 진매트릭스도 1분기 매출이 1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5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수젠텍의 1분기 매출액은 5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고,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적자가 커졌다.EDGC도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효과는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국내 업체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고 전 세계로 수출을 본격화한 시기는 4월이기 때문이다.

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진단키트에 대한 주문량 쇄도는 2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대표적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이 올해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씨젠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는 코로나 관련 수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또 한번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높은 이익률도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실적이 좋은 진단키트주만 상승하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태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특성 상 환자가 줄어도 최소 4개월은 검사를 해야하며, 현재 검사가 시작되지 않은 나라들도 존재한다"면서 "이런 국가들까지 감안하면 수출 문의는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현재 진단키트 업체들은 옥석가리기에 돌입했다"면서 "기존에 먼저 FDA 승인을 받았음에도 승인 이후 의미있는 수주를 보여주지 못한 회사들의 경우 주가 또한 제자리를 찾아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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