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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평화의 새 시대 상징 파괴…남북관계 전환점 될 수도"

등록 2020.06.16 23: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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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평화의 새 시대 다짐 3년도 안 돼 파괴…전환점 될 수도"

NYT "1953년 이후 상근 접촉 첫 통로…군 배치, 긴장 더욱 고조시킬 것"

WP "남북 긴장 극적으로 높여…실질적 제대 완화 미이행 좌절 반영"

[파주=뉴시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0.06.16.

[파주=뉴시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0.06.1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언론들은 16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립과 의미를 조망하고 최근 대북 전단 등으로 인한 긴장 고조, 사무소 건물 폭파로 이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13일 경고는 연락사무소가 어떤 식으로든 파괴될 것임을 암시했다"며 "전문가들은 대북전단이 북한 지도부를 화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이전 협상에서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한·미 간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사용했던 전술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대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남한이 비용을 대고 북한 영토에 지은 이 건물의 파괴는 매우 상징적"이라며 "평화의 새 시대를 다짐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남북 관계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1953년 평화협정이 아닌 정전협정으로 사실상 전쟁 상태에 놓인 남북이 상근직원을 두고 접촉할 수 있도록 한 첫 통로였다"며 "한국은 남북 수도에 외교 공관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어지길 바랐고 수십년 동안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여겼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됐고 북한은 이 건물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며 "북한은 연락 통신선을 끊은데 이어 사무소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NYT는 또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의 군부대 주둔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남한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다만 이번 조치가 계획 단계라는 점에서 북한은 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과의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남한에 대해 점점 더 공격적인 어조를 보였다"며 "(남북) 국경을 넘는 협력의 드문 상징을 파괴함으로써 긴장을 극적으로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한데 대해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북한은 여전히 심각한 (제재로 인한) 무역 위축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고 한국은 남북 공동 프로젝트 제안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북한의) 도발적인 움직임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북미 간 핵 협상이 중단된 시점에 이뤄졌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 주도의 남북 공동 경제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없기 때문에 좌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인 지난 12일 발표한 담화 내용을 소개하며 "여전히 미국의 가혹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최근 며칠 동안 북미 협상에서 실질적인 양보를 얻지 못했다고 한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리 외무상은 북미 정상 간 친분이 유지되고 있지만 양국 관계는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다시는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국 집권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히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공단 지역에서 문을 연 이 건물은 1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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