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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틱톡 유명 크리에이터 빼내자"…거액 인센티브로 유혹

등록 2020.07.29 15: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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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 내달 동영상 공유앱 릴스 출시

[뉴욕=AP/뉴시스] 2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 사진. 2020.07.29

[뉴욕=AP/뉴시스] 2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 사진. 2020.07.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이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에 대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틱톡내 유명 크리에이터(1인 창작자)를 자사 신규 동영상 공유앱 '릴스(Reels)'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내거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릴스는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이 틱톡의 대항마 격으로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다. 다음달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출시될 릴스에서는 틱톡(30초) 보다 짧은 15초 단위 동영상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최근 틱톡내 유명 크리에이터들에게 자사 릴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수십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동영상 제작 비용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에게 릴스에만 동영상을 독점 게재할 경우 많은 금전을 지급하겠다고 유혹하고 있다. 최소한 릴스에 먼저 동영상을 올린 뒤 선도 업체(first looks·틱톡)에 나중에 올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10대 팔로어 수백만명을 거느린 한 틱톡 유명 크리에이터는 WSJ에 이달초 인스타그램으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합류 대가에 대해서는 계약상 비밀 유지 의무 등을 이유로 함구했다.

SNS업계에서는 수백만명의 팔로어(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크리에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수익성과 경쟁력의 원천이다. 업계에서 대가를 지급하고 유명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독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유명 게임 스트리머 '닌자'를 자사 비디오게임 플랫폼(Mixer)로 이적시키면서 최대 수천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스타그램 대변인인 사리사 스로어는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시험 운영 중인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부류의 크리에이터들과 접촉했다"며 "우리는 크리에이터와 그들의 경험에 투자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중국 공산당에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제공,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에도 미국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미국 10대 여자 청소년 10명 중 7명이 틱톡 이용자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사실 페이스북이 내놓은 동영상 공유앱은 릴스가 두 번째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8년에도 틱톡을 복제한 동영상 공유앱 라소(Lasso)를 출시했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틱톡 측은 틱톡의 경쟁 우위를 강조했다. 틱톡 측은 페이스북의 행보에 맞서 자사 크리에이터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2억달러 펀드로 조성하기로 했다.

틱톡 대변인은 라소의 실패 사례를 언급하면서 "페이스북의 전략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페이스북이 어떠한 외관을 꾸미더라도 수억명의 사람들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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