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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올해 산불, 사상 최고 200만 에이커 태워

등록 2020.09.08 06: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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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넘는 폭염과 건조한 강풍에 주민 수천명 대피령

"산불 극성기도 9`10월에서 두달 앞당겨져" 우려

[셰이버레이크=AP/뉴시스]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에 있는 시에라 국립수목원에서 발생한 '크리크 파이어' 화재가 확산하는 가운데 셰이버레이크의 한 소방관이 산불 통제를 위해 맞불을 놓고 있다. 2020.09.07.

[셰이버레이크=AP/뉴시스]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에 있는 시에라 국립수목원에서 발생한 '크리크 파이어' 화재가 확산하는 가운데 셰이버레이크의 한 소방관이 산불 통제를 위해 맞불을 놓고 있다. 2020.09.07.

[셰이버 레이크(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올 해에도 기승을 부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불이 지금까지 무려 200만 에이커 ( 약8094 ㎢)에 육박하는 역사상 최대의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 되었다고 주 정부의 산림 및 산불보호청 (캘 파이어) 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고의 폭염으로 수백 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소방대가 불길과 사투를 벌이며 진화에 나섰음에도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어서 수 십군데의 산불과 싸우는 소방대원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이 신기록이 올해 얼마나 일찍 수립되었는가 하는 점이어서,  앞으로 다가 오는 해에는 점점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우려된다고 캘리포니아 산림 및 산불보호청의 린 톨마초프 대변인은 말했다.

"역사적으로 원래 9월과 10월이 이 곳 산불에는 최악의 달이었다.  기온도 높고 수목이 바짝 마르는 건조기인데다가 강풍이 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한 두달 빨라진 산불의 전성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1987년부터 추적, 통계를 유지해왔으며 이전의 연간 최고 피해는 2018년의 196만 에이커(79만3184 헥타르) 였다.

소방대는 앞으로도 폭염과 건조한 기우로 인해 여전히 불타고 있는 수 많은 위험한  불길과 싸워야 한다며  앞으로 며칠동안에는 특히 산불 발생이 치명적인 수준으로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그 때문에 현재 시에라 국립수목원으로 번지고 있는 가장 규모가 큰 산불 '크리크 파이어'에 대비해 산악지대의 주민들에 대한 대피 명령을 대폭 확대했다.

주민들 가운데 데브라 라이어스는 프레스노 북동부 오베리의 자택에 있지 않은 동안에 대피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보안관들이 대신 그의 목장에 가서 92세의 모친 셜리 맥린을 구조했다.  모녀는 대피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 지역 산악도로는 약 2300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바람에 짐을 가득 실은 승용차와 트럭의 행렬이 한 동안 이어졌다.

[나파=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나파 카운티에서 발생한 LNU 번개 복합 화재로 이동식 주택촌의 주택과 차량이 불에 타 재만 남아 있다. 이 지역 소방관들은 벼락으로 발생한 수십 건의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2020.08.21.

[나파=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나파 카운티에서 발생한 LNU 번개 복합 화재로 이동식 주택촌의 주택과 차량이 불에 타 재만 남아 있다. 이 지역 소방관들은 벼락으로 발생한 수십 건의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2020.08.21.

이 부근 빅 크리크 일대에서는 30여채의 주택이 이미 산불로 타버렸고, 소방대는 불길이 산 아래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셰이버 레이크 마을 처럼 가파른 산세 덕분에 살아남은 지역을 근거지로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토비 웨이트 소방대장은 " 이 마을의 주택 절반은 이미 잿더미가 되었다.  이 곳의 참상은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매체 '프레스노 비'( Fresno Bee )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2000명의 이 마을은 학교, 도서관, 역사적인 상점과  작은 수력발전소만이 가까스로 불길을 면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850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되어 불길이 서쪽으로 번져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향하지 않도록 방화대를 구축하며 진화에 힘쓰고 있다.   주말인 5일에는 경찰 구조대가 군용 헬기를 타고 불길이 번진 맘모스 풀 저수지 부근에서 207명의 주민들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사상 최고의 폭염까지 겹친 이 지역에서는 산불과 도로 차단으로 생필품공급마저 끊기고 곳곳에서 정전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전력 공급을 맡고 있는 인디펜던트 시스템 오퍼레이터 측은 주민들이 피크 타임에 전력 사용량을 줄이지 않으면 전면적인 정전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북부의 전력을 공급하는 퍼시픽 가스 전기회사는 7일 밤 약 15만8000가구에 대한 전력공급이 산불로 인해 중단될 것이라고 예고해, 사상 최악의 산불에  뒤따르는 다양한 피해가 계속 커져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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