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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혈전증 AZ-화이자 비슷…백신접종, 효과가 훨씬 커"

등록 2021.03.22 17:28:26수정 2021.03.22 17: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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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혈전증 사망 확률, 10만명 중 1명 수준"

"이스라엘, 하루 확진자 1만→200명으로 줄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과 예방접종 현황 등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1.03.22.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과 예방접종 현황 등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1.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정맥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두 백신 모두 발생 건수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 희귀 질환인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백신과 무관하게 혈전증과 같은 혈액응고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인과 관계는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희귀 질환을 두려워해 백신을 기피하는 것보다 맞는 것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나상훈 서울대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의 경우 AZ와 화이자가 비슷한 건수로 접종이 됐는데, 일반적 정맥혈전증의 발생 건수는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 교수는 "CVST(뇌정맥동혈전증)나 DIC(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 같은 희귀 혈전증의 경우 유럽 AZ에서 보고돼 전수조사에 해당하는 자세한 조사를 했기 때문에 (발생)건수가 알려져 있다"면서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 구체적 사례는 조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등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전증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일부 국가들이 접종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혈전은 혈관 속 피가 응고돼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영국 등 유럽에서 접종된 2000만건 이상 접종 건수 중 뇌정맥동혈전증은 18건이 보고된 상태다. 국내에선 AZ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에 해당하는 20대 사례가 보고됐다.

유럽의약품청(EMA) 보고 및 문헌에 따르면 뇌정맥동혈전증의 증상으로는 90% 이상에서 심한 두통이 관찰됐으며 예방 접종 후 대부분 14일 이내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EMA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3일 이후에도 일반적 진통제로 조절이 되지 않는 심한 두통이 지속되고 악화되는 경우, 경련이나 뇌압 상승으로 시야가 흐려지면서 잘 안보이거나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신에 작고 빨간 점 같은 출혈이 생기면서 혈액응고장애가 나타날 경우, 평상 시 같으면 멍이 들지 않는 약한 충격에도 멍이 드는 경우에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혈전증은 항응고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EMA에 따르면 항응고제 사용 시 90% 이상이 치료할 수 있다.

나 교수는 "국내에서 AZ 백신 관련 이상반응이 좀 더 많은 것은 접종 건수가 AZ 60만건, 화이자 5만건으로 AZ가 좀 더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며 "AZ는 1차 접종 때 근육통, 발열, 두통 같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많고, 화이자는 1차보다는 2차 때 해당 증상이 조금 더 많을 수 있어 국내에서 보고가 많은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역 당국은 혈전증이 백신과 무관하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뒤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자체에서 혈액응고 장애가 생기는 것"이라며 "접종을 하면 코로나19가 줄고 혈전증 등이 줄어든다는, 접종군이 오히려 (혈전증 발생이) 더 낮았다는 발표가 유럽의약품청 발표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종합하면 희귀 질환인 혈전증을 두려워하기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 입장이다.

나 교수는 "우리나라 확진자 수가 10만명 정도인데 만약 백신이 이전에 개발됐고 80%의 효과가 있다면 환자 수가 2만명으로 줄었을 것"이라며 "CVST나 과민반응 등으로 죽을 확률은 10만명 중에 1건 정도"라 강조했다.

나 교수는 "연구가 적다는 데 걱정이 많은데 사실은 짧은 연구 통해 실제 접종한 효과가 이미 있다"며 "인구 850만명의 이스라엘은 접종을 시작할 때 하루에 1만 명 정도의 환자가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접종한 현재 시점에 하루 200명 정도로 줄었기 때문에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사망률이 2%가 약간 안 되기 때문에 (국내 확진자) 10만명이 2만명으로 준다면 사망자 수가 400명 정도로 (줄어) 적어도 1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게 백신의 효과"라며 "큰 걱정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저 포함해서, 여러분들 포함해서 모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재차 당부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서은숙 피해조사반 위원(순천향대 교수)은 "저는 실제로 AZ백신을 맞았다"며 "맞고 약간의 두통과 미열이 있었지만 3일 정도 (후에) 소실됐었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백신의 부작용보다 백신을 맞고 얻을 수 있는 그런 효과가 훨씬 큰 것이기 때문에 백신 맞고 생길 수 있는 두통이나 고열은 충분히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이라며 "피해조사반 회의를 했을 때도 사망사례나 중증 사례가 실제로 백신과 관련성이 적은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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