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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정희 "맥주 사러 편의점 가는 길에 딱 들으면 좋을 노래"

등록 2021.05.2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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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낫포세일(Not4$ale)' 발매 인터뷰

3년5개월만에 컴백…"음악적으로 고민"

데뷔 16년, 터닝포인트 박진영과의 만남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각자 존재는 중요하잖아요. 어디선가 만들어진 기준으로 가치를 매기거나 꼬리표를 붙이지 말아달라는, 경고이자 응원의 의미를 담았어요."

'소울 여제'로 불리는 가수 임정희가 3년5개월 만에 돌아왔다. 20일 오후 6시에 신곡 '낫포세일(Not4$ale)'이 공개된다.

임정희는 최근 진행된 신곡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음악적으로 고민하고 쌓아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 새로운 곡으로 찾아뵙게 돼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낫포세일'은 임정희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R&B 소울 장르의 곡이다. 임정희가 직접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본격적인 발을 내디딘다.

그는 "작사·작곡한 곡을 수록곡으로 쓴 적은 있었지만, 타이틀곡으로 활동하는 건 처음"이라며 "전 과정을 제가 이끌어나갔기 때문에 실수가 있진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과정을 즐긴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email protected]

'낫포세일'은 지난 1월부터 한 달여간 고민하며 작업한 곡이다. "그동안 용기가 없어서 묻어뒀던 걸 작년부터 조금씩 꺼내서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계속 고민하며 이 곡을 쓰게 됐어요. 오랜만의 컴백인데 한 곡이라 아쉽지만, 정규 앨범 못지않은 시간과 모든 영혼을 갈아 넣었죠."

이번 신곡은 그의 음악적 고민의 답을 담았다. 세상이 정한 프레임과 기준 속에서 흔들리고 작아져도 나는 나의 존재와 가치를 믿고 타협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가 담겼다.

임정희는 "지치고 막막할 때 말 한마디가 중요하지 않냐"며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고 기대치는 높아지는데 과연 내가 도달할 수 있을까, 그걸 극복하고 살아가는 게 저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 모두 비슷한 마음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대중적일 수 있다는 말처럼, 저를 다시 북돋을 수 있는 '낫포세일'이라는 곡을 만들게 됐죠."

그러면서 "장르 자체는 신나고 가볍게 들을 수 있다"며 "일과를 마치고 나를 위로하는 맥주 한 캔을 사러 편의점에 가는 길에 딱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충실히 집중한 곡인 만큼, 가사를 한 번 더 들어봐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email protected]

길었던 공백기는 음악적으로 자신에게 집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싱글은 지난 2017년 발매한 캐럴 앨범 '더 크리스마스 데이(The Christmas Day)'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그는 "불안감은 있었지만, 좋은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긴 시간이었지만,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의 이야기, 나의 감정들을 곡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죠. 대학원에서 다시 음악 공부도 하고 있는데, 어떤 음악을 할 수 있을지 저한테 집중하는 시간이 중요했죠. 이번 곡의 가사처럼 제가 부를 때 행복한 곡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곡을 녹음하면서도 행복감을 많이 느꼈죠."

지난 2005년 싱글 앨범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로 데뷔해 어느새 16년이 흘렀다. 그 시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가수이자 프로듀서 박진영을 만난 때를 꼽았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email protected]

"학생 때 막연히 연습하며 가수의 꿈을 키우다가 동경하는 프로듀서 박진영을 처음 만났죠. 인생의 터닝포인트였고 너무 생생해요. 박진영, 방시혁 두 분을 처음 본 그 순간이 가수 임정희로서 또다른 문이 열리는 시점이지 않았나 싶어요. 두 분과 함께한 시작점이 좋았고 지금까지 음악을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임정희는 당시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으며,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는 박진영과 방시혁이 작사·작곡·편곡했다.

이번 신곡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가수 김태우가 발 벗고 나섰다. 임정희가 현 소속사에 합류할 수 있도록 제안해준 것도 김태우였다.

"20년 지기예요. 김태우 프로듀서가 힘을 많이 줬어요. 음악적 열정이 굉장히 많아요. 제가 부정적이고 걱정하는 면도 있는데 무한 긍정의 에너지로 제 좋은 점을 부각해주고 조언을 많이 해줘서 큰 힘을 받았고 용기를 냈죠. 또 오래된 친구 두 명이 편곡을 도와줘서 작업을 잘 할 수 있었어요."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수 임정희. (사진=P&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0. [email protected]

임정희는 데뷔곡 '뮤직 이즈 라이프'를 비롯해 '시계태엽', '눈물이 안났어' 등 히트곡들로 사랑을 받았다. 그중 역주행했으면 하는 곡으로는 '뮤직 이즈 라이프'를 꼽으며 미소 지었다.

"공백이 길고 신곡이 많이 없어서 예전에 좋았던 가수로 많이 기억하는데, 요즘 하는 음악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임정희 노래는 믿고 듣는다는, 음악을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죠."

꾸준히 활동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며 '거리의 디바', '소울 여제' 등 수식어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부담보다는 그런 기대를 길게 유지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기존에 인정받은 가창력은 물론 더 넓게는 싱어송라이터, 작곡가로서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꾸준히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싱글로 대중과 만나지만, 멀지 않은 기간에 신곡을 잇달아 발표할 계획도 전했다. "싱글이라 아쉽지만, 더 늦어지기 전에 봄기운이 있는 '낫포세일'로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제가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서 여름곡, 가을곡, 겨울곡 등 계절에 맞는 곡들을 써요. 짧은 기간 안에 자주 활동하지 않을까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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