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제 집에서 마신다"…스타벅스 배달시작, 커피업계 '긴장'

등록 2021.06.09 11:11:12수정 2021.06.09 11:29: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국카페사장연합회 "대기업 골목상권까지 파고들어"

스타벅스, 이미 커피시장 비율 50%.."나머지 50%도 먹겠다는 것"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시범운영이 시작된 27일 서울 강남구 배달 전용 매장인 역삼이마트점에서 라이더들이 배달 주문이 들어온 음료 수령해 배달하고 있다. 2020.11.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시범운영이 시작된 27일 서울 강남구 배달 전용 매장인 역삼이마트점에서 라이더들이 배달 주문이 들어온 음료 수령해 배달하고 있다. 2020.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스타벅스가 배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업계 1위로 15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면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경쟁업체뿐만 아니라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중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전문 매장인 '스타벅스 딜리버스'를 100~125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1~12월 처음으로 배달 전용 매장인 역삼이마트점, 스탈릿대치B1점을 열었다. 전날 갤러리아팰리스점, 광화문우체국점, 구로에이스점 등 총 19개점에서도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6개에서 25개로 늘었다. 이달께는 약 130개에 달할 전망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 배달 수요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2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1% 증가한 1조928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6.1% 감소했다. 그 동안 커피 품질이 떨어진다는 우려로 배달 서비스를 미뤄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스타벅스는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자체 앱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앱에 입점 시 내야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600만명이 넘는 멤버십 회원을 보유, 자체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 확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업체는 자체 앱을 통한 배달 주문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해 배달 앱 수수료 부담도 큰 상태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파고드는 것 아니냐"면서 "스타벅스가 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이다. 독과점 아닌 독과점을 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50%도 상당 부분 흡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에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 1월 추운 겨울 길거리에 나가서 싸워 홀영업 제한이 풀렸다"며 "그 동안 스타벅스는 커피업계를 대표해 나서서 싸워주지도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후 산소호흡기를 꼽고 연명하고 있는데,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산소 공급을 막아버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