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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 버텼는데'…결국 코로나19에 멈춰선 프로야구

등록 2021.07.12 19: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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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1군 선수단 내 확진자 '0명'

선수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 줄줄이 취소…결국 리그 중단 결정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kt 1군 코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영향으로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취소된 29일 오후 경기 전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어야 할 서울 잠실야구장 그라운드가 비어 있다. 이는 전날 KT 구단은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역학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국 취소됐다. 2021.06.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kt 1군 코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영향으로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취소된 29일 오후 경기 전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어야 할 서울 잠실야구장 그라운드가 비어 있다. 이는 전날 KT 구단은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역학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국 취소됐다.  2021.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020시즌을 무사히 치렀던 프로야구가 결국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1군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줄줄이 취소됐고,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실행위원회와 긴급 이사회를 거쳐 12일 리그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예정했던 3월 28일보다 한 달 넘게 늦은 5월 5일 개막했지만, 리그 중단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말 한화 이글스 재활군에 머물던 선수와 육성군 소속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일이 커지지는 않았다. 당시 이들 2명과 접촉한 선수들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화 재활군, 육성군 소속 선수 확진으로 퓨처스(2군)리그 경기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1군 리그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 뿐 아니라 협력업체 지원 인력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도 있었으나 1군 선수단 확진으로 이어지지 않아 리그 운영에 문제가 없었다.

이런 일들은 KBO리그 전체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고, KBO는 방역을 강화했다.

모두의 노력으로 KBO리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무사히 치러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된 가운데 KB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리그를 정상적으로 치러내고자 시즌 전 강화된 코로나19 통합 대응 매뉴얼을 내놨다.

올해 예정대로 4월 3일 개막한 KBO리그는 정규시즌이 반환점을 돌 때까지 순항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3월 두산 베어스의 2군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이 있었고,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4월말 LG 응원단 스태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일은 없었고, 리그도 큰 차질없이 진행됐다.

순항하던 KBO리그에 코로나19 공포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6월말이다. 국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고, KBO리그까지 위협하기 시작했다.

6월 28일 KT 위즈 코치와 두산 1군 전력분석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KT, 두산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가 모두 PCR 검사를 받은 뒤 역학 조사가 끝날 때까지 대기해야 했다.

이로 인해 6월 29일 잠실 KT-LG전, 대전 두산-한화전이 모두 취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 경기가 취소된 첫 사례였다.

이때에도 KBO리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T, 두산 선수단이 모두 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KT 확진자 관련 밀접 접촉자는 1명이었고, 두산 직원 관련 밀접 접촉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시 정규시즌 일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던 KBO리그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7월초다. 1군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탓이다.

NC 다이노스 1군 선수단이 원정 숙소로 쓰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NC 선수단 전원이 지난 8일 PCR 검사를 했다.

9일 검사 결과가 나왔고,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재검사를 한 선수 1명도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NC 1군 선수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NC 1군 선수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6, 7일 잠실구장에서 NC와 경기를 한 두산 선수단도 9일 전원 PCR 검사를 했고, 2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했다.

NC, 두산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 여파로 9~11일 잠실구장(LG-두산), 고척스카이돔(NC-키움 히어로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2일과 4일 두산과 홈경기를 치렀던 KIA 타이거즈도 방역 당국에서 검사를 요청하면서 10일 선수단 전원이 PCR 검사를 한 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했다. 이 때문에 10일 광주 KT-KIA 경기도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11일 광주 KT-KIA, 대구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앞두고는 각각 선수 2명, 심판 1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선수, 심판을 교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통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면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리그 중단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시즌에는 1군 선수단 내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리그 중단을 결정하기로 했지만, 올해에는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하고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시즌을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NC 선수 확진 후폭풍으로 리그가 파행 운영되자 KBO는 긴급 이사회를 통해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KBO는 "1군 선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68%인 두산(확진 선수 2명·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코치진 14명)과 64%인 NC(확진 선수 3명·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코치진 10명)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리그 중단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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