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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사상 최대인데…여행주 왜 오를까

등록 2021.07.23 0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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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집중적으로 사들여

뉴욕증시서도 같은 현상 나타나

전문가 "2020년 봄과는 다르다고 판단한 것"

코로나 확진 사상 최대인데…여행주 왜 오를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델타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오히려 여행주들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이 2020년과는 다르다는 전망이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노랑풍선은 거래제한선인 29.74%(3450원) 급등한 1만5050원에 마감했다.

노랑풍선의 주가 급등은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발생의 영향이다. 지난 7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고, 이에 권리락 기준가가 1만1600원으로 결정됐다.

권리락이란, 증자규모에 따라 주가가 낮아질 것을 감안해 결정되는 주식가격으로, 기업가치(시가총액)는 그대로 이나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 주식의 가격을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해 주가가 낮아보이는 현상이 나타났고,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와 달리 다른 여행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전날 참좋은여행은 5.41% 올랐고, 모두투어 5.07%, 하나투어 4.33%의 강세를 기록했다.

전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842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금이 정점인 상황이며 곧 여행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수급적으로 살펴보면 전날 참좋은 여행은 외국인과 기관이 11억원, 18억원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모두투어는 기관 13억원, 외국인은 4억5000만원의 순매수가 있었다. 하나투어도 기관이 4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9억원 매수우위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크루즈주인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주의 주가가 9.43%, 10.13% 급등한 바 있다. 또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의 주가도 4%, 2.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는 과도한 폭락에 따른 반등적인 부분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지난해와 다르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핫세이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편안한 모습을 보이는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면서 "아마도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이 지난해 봄과 같이 시장에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 대비 치명율이 낮아 졌다는 점에서 여행 재개를 기대한 것으로 보여진다.앞서 영국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봉쇄 완전해제를 강행했다. 낮은 입원율과 사망률이 배경이다.

이에 대해 한 개인투자자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감기) 수준이 됐는데 여행이 곧 본격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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