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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70원대 돌파…11개월來 최고(종합)

등록 2021.08.17 16: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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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강세·외인 국내 증시 이탈·중국 경기둔화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탈레반의 아프카니스탄 수도 카불 함락 소식이 전해진 후 개장한 국내증시가 혼조세로 출발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금리 등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2021.08.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탈레반의 아프카니스탄 수도 카불 함락 소식이 전해진 후 개장한 국내증시가 혼조세로 출발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금리 등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7일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를 돌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7.3원 오른 1176.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3.0원 내린 1166.0원에 개장한 후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79.0원까지 치솟았으나 1180원대를 뚫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5일 1179.0원을 기록한 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16일 1181.50원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우려로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6%보다 밑도는 오름세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1.237%대로 전장보다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3월31일 1.744%까지 올랐으나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48번째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3포인트(0.04%) 오른 3만5515.3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7.17포인트(0.16%) 상승한 4468.0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4포인트(0.04%) 오른 1만4822.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2조6932억원 규모를 순매도 한 가운데 이날 4042억원을 팔아치웠다. 전 거래일 보다는 매도 규모가 줄었기는 하지만 최근 2주간 주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5조6000억원), SK하이닉스(2조원) 등 두 종목에서만 모두 7조6000억원을 매도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원화 약세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4%, 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8%, 11.5%를 밑도는 것으로 전월(각 8.3%, 12.1%) 보다도 크게 낮아졌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원화 약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구체화하고 이르면 연말에 테이퍼링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여기에 전날 발표된 중국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중국 정부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가능성도 이어지면서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최근 2주간 7조원 넘게 팔아치우는 등 순매도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강달러 현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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