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감독 영화 검열자료 등 '한국영화사 X파일' 온라인 공개
한국영상자료원, 검열자료 컬렉션 순차 공개
[서울=뉴시스] 고(故) 이만희 감독.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2021.08.20 [email protected]
20일 한국영상자료원에 따르면 이만희 감독 영화에 대한 검열자료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 검열자료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KMDb)의 온라인 사료관에 올린다.
영상자료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전신인 공연예술진흥협의회로부터 195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약 1만 건에 이르는 검열자료를 기증받아 보존해왔다. 그동안에는 영상자료원 도서관에 방문해야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공개된 이만희 감독 검열자료 컬렉션에서는 '7인의 여포로'(1965) 상영 보류 지시 서류를 비롯해 이 감독의 연출작 47편의 검열 관련 서류들을 확인할 수 있다.
'7인의 여포로'는 1964년 검열 과정에서 중앙정보부가 돌연 상영 보류 조치를 지시한 근거 서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앞서 문화공보부의 검열을 통과했지만 중앙정보부에 의해 상영이 중지됐고 이 감독은 반공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영화는 '돌아온 여군'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는데, 편집과 촬영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멜로 영화 '태양 닮은 소녀'(1974)는 상영기간 연장을 신청했을 때 신중현의 '미인'이 수록곡이라 연장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당시 '미인'은 가사가 저속하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영상자료원은 "검열자료 컬렉션이 향후 한국 영화의 검열사뿐 아니라, 한국영화사 나아가 대중문화의 역사 전반을 재구성하면서 필수적인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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