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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유화 메시지' 北, 대화 나설까…쌍십절 등 행사 주목

등록 2021.09.27 1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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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전환 조짐…대남, 대북 메시지 교환

北, 종전선언에 반응…관계 개선 내용 언급

방향 유동적 해석 무게…추가 메시지 관심

北, 최고인민회의·당 창건일 등 행사 주목

[서울=뉴시스]지난 6월3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같은 달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6월3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같은 달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최근 유화적으로 해석되는 대남 담화를 발신함에 따라 태도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아직 북측의 의도에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적잖은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쌍십절 등 추후 열리는 주요 행사를 계기로  북측의 메시지, 의도 등이 뚜렷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부 내 일각에서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남북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분위기 전환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개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이었다. 먼저 문 대통령이 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했고, 북한 측은 24~25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로 응답했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24일 담화에서 "종전 선언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시기와 조건을 거론했다. 다시 25일 추가 담화에서는 이중기준,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실천 요구가 있었다.

아울러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를 향후 관계 개선 문제 논의, 해결의 전제로 거론했다. 특히 의의 있는 종전 선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등을 거론해 주목받았다.

정부는 26일 북한 측 담화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 "이런 논의를 위해선 남북 간 원활하고 안정적 소통이 이뤄지는 게 중요한 만큼 우선적으로 남북 통신연락선이 신속 복원돼야 한다"고 했다.

그간 정부는 여러 차례 대화 호응을 촉구하는 대북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가 가능하다는 방향이다. 미국도 남북 협력, 대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은 무반응 기조를 보여 왔는데, 최근 담화에서 관계 개선의 구체적 내용까지 언급이 이뤄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전개를 토대로 일각에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추정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남북 및 관련국 관계 방향성은 유동적인 편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대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판단할 만한 뚜렷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11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같은 달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0.10.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11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같은 달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0.10.11. [email protected]

우선 남북 메시지가 오갔지만 통신선은 아직 단절 상태로 남아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차원 개시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8월10일 이후 49일째 두절이다.

대화 재개 조건에 대한 북한과 한미 인식 차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이목은 북한의 추가 메시지, 행동에 집중될 전망이다. 북한 내 주요 정치행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좀 더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있다. 지난달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14기 5차 회의를 9월28일 평양에서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청년교양보장법 채택 등 논의가 이뤄진다.

해당 회의에 관해서는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차원의 메시지, 군사 관련 언급 여부 및 방향성, 대남 입장이 나올지 등이 관심 받고 있다. 북한 조직 변화 또한 주목 지점이다.

내달 10일 당 창건일 또한 북한 태도 변화를 가늠할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이른바 '쌍십절'로 불리는 10월10일 당 창건일을 국가적으로 기념해 오고 있다.

올해 북한 쌍십절은 76주년으로 통상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5, 10년 단위 정주년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김정은 집권 10년 등을 부각하는 분위기 속에 의미부여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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