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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美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인수…신성장 사업 본격화

등록 2021.09.28 10:06:31수정 2021.09.28 10: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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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사상 역대 최대 규모 기업 인수 작업

지분 100% 16억 달러에…사업 다변화 성공

800여 개 특허 활용, 핵심 소재 국산화 나서

"핵심 기술 국산화…아시아 시장 투자 확대"

[서울=뉴시스] 미국 오하이오 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 (사진=DL케미칼 제공)

[서울=뉴시스] 미국 오하이오 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 (사진=DL케미칼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DL케미칼이 신성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DL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에 나섰다.

DL케미칼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의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액 16억 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칼 2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5억6300만 달러,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은 2억6200만 달러 수준이다.

폴리머 사업의 주력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다.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또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로도 유명하다. 바이오 케미칼 생산 능력은 연 70만t으로 바이오 디젤 같은 친환경 연료부터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 및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석유화학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DL케미칼이 주목한 것은 800여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크레이튼의 독보적 기술력이다. 크레이튼은 1965년 세계 최초로 SBC 상업 개발에 성공했다. 1972년엔 SBC에 수소를 첨가해 내열성 및 내화학성이 우수한 HSBC를 최초로 개발했다.

그동안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는 소수의 선진국들이 주도해 해외 기술 및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크레이튼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혁신 제품들을 조기에 상업화하는 한편, DL케미칼의 공정운영 및 설비관리 역량을 접목해 크레이튼의 수익성을 한 단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소수 기술선진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독점해온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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