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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바이백에…치솟던 국고채 금리 3거래일 연속 하락

등록 2021.11.09 16:43:13수정 2021.11.09 16: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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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에 비해 37.78(1.25%)포인트 하락한 2975.71이 코스닥은 4.44(0.44%) 포인트 하락한 1005가 표시되고 있다. 2021.11.0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에 비해 37.78(1.25%)포인트 하락한 2975.71이 코스닥은 4.44(0.44%) 포인트 하락한 1005가 표시되고 있다. 2021.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연일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며 2%를 넘어섰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정부의 긴급 바이백(조기 상환) 조치와 채권 발행량 축소 등 시장안정 조치이후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41%포인트 하락한 1.865%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1.8%대까지 내려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적자국채 발행, 기준금리 상승 등의 우려로 2018년 10월 24일(2.007%) 이후 3년 여만에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2.044%를 기록하는 등 연일 치솟았다. 지난 1일에는 2018년 8월 3일(2.108%)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으나 정부 개입 등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지난 5일 8거래일 만에 2% 아래로 내려갔다.

5년물 국채 금리는 0.029%포인트 하락한 2.117%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6일 2.082%로 2%대에 진입한 후 2%대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이달 1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10년물 금리도 2.293%로 전장보다 0.036%%포인트 하락했고, 20년물 역시 2.302%로 0.016%포인트 내렸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긴급 바이백 발표와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언급에 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0~0.25%)하고 이번 달과 다음 달 각각 150억 달러씩 테이퍼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자산 매입 규모 속도도 경제 변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이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도 4일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1%를 유지시켰다.

이날 영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7 대 2로 금리 유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코로나 경제구제책 중 하나인 일자리 보호 지원금이 종료된 후 실업률이 어떻게 변하는 것을 보고 금리 인상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국채 급등에 따른 시장 안정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4일 5~10년 만기 구간에서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필요시 국고채 단순매입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공고한 이번달 국고채 발행 물량도 8조원 규모로 1~9월 평균(16조83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0월 12조5450억원보다도 4조5000억 적다. 한은도 이번달 통안증권 발행액을 6조6000억원으로 전월말 보다 2조4000억원 줄이고 중도환매(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통안증권을 되사주는 것) 규모는 4조원에서 5조원으로 1조원 늘렸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영국도  당국의 개입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까지 채권 금리가 시장에서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비이상적인 외국인 매도세, 국내 기관들의 손절 등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된 게 되돌려지면서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안 하겠다고 한 것고 기재부와 한은이 시장안정 조치를 내놓은 점 등이 투자심리를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달 채권 발행 물량도 8조원 가량 줄어 들은 만큼 급등할 가능성은 낮고 기준금리 인상 이슈도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국채금리는 기준금리가 최소 1.5%까지는 오르는 것으로 반영된 상황인데 11월에 이어 내년 1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에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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