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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 80대 할머니…장기기증으로 1명에 새 삶

등록 2022.02.16 16:32:59수정 2022.02.16 17: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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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 뇌출혈로 의식 잃어

평소 장기기증 희망…1명 간 기증

[서울=뉴시스] 고(故) 이금례 할머니.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2.0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이금례 할머니.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2.0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설 연휴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80대 여성이 장기 기증을 통해 1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1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따르면 고(故) 이금례(85)씨가 지난 4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1명에게 간을 기증한 뒤 숨졌다.

서울시 강동구에 살던 이씨는 지난 설날 연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던 중 정신을 잃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뇌출혈이 원인이었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했던 이씨는 가족에게 장기기증 희망 등록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족들도 이씨 의견을 존중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이씨의 아들 고승민(62)씨는 "이렇게 갑자기 어머니를 보내드리게 될 줄은 몰랐다. 어머니는 평소 주변 사람을 잘 돌보던 분이셨다"고 말하며 남편을 일찍 여읜 이씨를 회상했다.

고씨는 이어 "아마 아픈 사람을 살리고 가는 것이 어머니가 평소 바라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나눈 나눔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인성 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보니 마음이 무겁지만 만성 장기부전으로 삶의 끝에서 고통받는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난 고인도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며 "세상에 빛을 남긴 고귀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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