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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위기에…美 인플레·사이버공격 위협 커져

등록 2022.02.24 12:34:15수정 2022.02.24 14: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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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경제적 불확실성↑…코로나 정상 복귀 지연"

[크라스나야 야루가=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0㎞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주 크라스나야 야루가 인근에 러시아군 병력과 장비가 배치돼 있다. 2022.02.24.

[크라스나야 야루가=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0㎞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주 크라스나야 야루가 인근에 러시아군 병력과 장비가 배치돼 있다. 2022.02.24.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코로나19로부터 정상 복귀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은 이미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미국 기업들에는 공급망 혼란 대비에 나서도록 자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하루 전 세계 수요의 약 10%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럽 천연가스 공급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비교적 적게 수입하지만 세계 한 지역의 유가 변화는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앨런 데트마이스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가 2월 말까지 120달러까지 오를 경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앞으로 몇달 내 9%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식량 가격도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30%를 차지하며 이집트와 터키에선 수입 70% 이상을 차지한다. 또 우크라이나만 전 세계 옥수수 수출의 15%를 차지하고, 우크라이나의 밀과 옥수수를 재배하는 많은 지역이 러시아 국경 근처에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러시아로부터 직접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은 이미 인플레이션 대응에 고군분투하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물가를 급등시키는 연쇄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NYT는 예상했다. 또 러시아 생산 비중이 높은 니켈, 팔라듐, 알루미늄 등의 가격도 이미 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불안은 미국의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고, 경기 둔화가 심해질 경우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다. NYT는 "세계와 미국 경제를 괴롭힌 코로나19 사태로의 정상 복귀를 더욱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모리스 옵스펠드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질 것이며 이는 가계와 기업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미국보다는 유럽에서 더욱 심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 공격의 위협도 미국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에 디지털 보복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옵스펠드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이 분야에서 최고"라며 "우리 시스템에 그들이 얼마나 침투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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