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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230원 돌파…1년9개월來 처음

등록 2022.03.08 09:34:27수정 2022.03.08 10: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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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130달러 아래로…상승분 대부분 반납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전세계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년 9개월 만에 장중 1230원을 돌파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1227.1원)보다 4.7원 오른 1231.8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9원 오른 1232.0원에 출발했다. 장 시작부터 1230원을 돌파해 장중 1233.0원까지 올랐다. 장중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6월 1일(1232.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20년 5월 29일(1240.4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연일 거세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 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차 회담을 열고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 개설 등 일부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휴전이나 군사행위 중단 같은 핵심 의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 직후 "상황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못했지만 인도적 통로 개설에 진전이 있었다"며 "핵심 의제인 전투 중단, 안전보장 문제 등은 강도 높은 논의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상대로 한 에너지 제재를 헝가리와 독일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공급하는 에너지를 두고 "우리 시민의 일상적인 삶과 공공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말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와 러시아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급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76% 하락한 배럴당 120.9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배럴당 130.3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2.07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4.46% 하락한 배럴당 124.4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배럴당 130.8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3.75달러)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뛰어 넘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공포에 3대 주요 지수 모두 폭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797.42포인트(2.37%) 빠진 3만2817.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7.78포인트(2.95%) 하락한 4201.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48포인트(3.62%) 급락한 1만2830.96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06% 상승한 1.76%대로 마감하면서 다시 1.7%대로 올라섰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국면을 관망하면서 1220원대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차 회담 개최 가능성, 일부 유럽 국가의 러시아 경제 제재 불참 등에 1220원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철회 의사를 밝히며 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대 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미국의 명분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달러 롱베팅이 소강상태로 돌입할 가능성 높은 등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갈등양상 불확실성 지속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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