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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 올까"…여행업계, 윤석열 공약으로 '들썩'

등록 2022.03.13 08:00:00수정 2022.03.13 10: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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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자가격리' 면제 공약에 여행업계 기대감 커져

"해외여행, 근본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 여행상품 준비 박차

[마닐라=AP/뉴시스] 지난 2월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한 외국인 여행객이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해 카트를 밀며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157개국 여행객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함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객은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무격리 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2022.03.11.

[마닐라=AP/뉴시스] 지난 2월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한 외국인 여행객이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해 카트를 밀며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157개국 여행객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함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객은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무격리 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2022.03.1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해외여행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여행 수요 진작책을 내놓을 경우 여행 수요가 대반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3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여전하지만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자가격리 면제 기대감이 높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완화 조치는 물론 ▲감염병 등 재난시 관광사업자의 재정 및 융자 신속 지원 ▲관광종사자 사회안전망 복지정책 마련 및 관광사업자 폐업 및 재기 지원 ▲여행업 손실보상 적용 추진 등을 내걸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 여행업이지만 재난지원금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다"며 "하지만 윤 당선인의 보상 공약 등 현실적 지원책에 여행업계 전체가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자가격리 면제 조치로 해외여행 수요가 근본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여행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PCR 검사 음성인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폐지할 경우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며 "2년 넘게 급감했던 해외여행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여행업계 위기도 또 다른 반전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자가격리 면제 공약은 그 시기도 성큼 당겨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윤 당선인의 공약과 별개로 해외 입국자의 7일간 자가격리를 오는 21일부터 해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해외 일부 국가들은 백신을 맞은 여행객에게 입국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한국 자가격리 규제까지 없어질 경우 해외 여행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여행업계는 속속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경기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위생·안전에 방점을 둔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고, 노랑풍선도 김진국 전 하나투어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다가올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유럽이나 호주, 필리핀, 태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사전 예약할인과 타임세일 같은 프로모션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최악의 위기를 맞은 여행업계는 아직까지 많은 업체들이 직원 유·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등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증시에 상장된 여행사들의 직원 수는 2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을 정도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02억원, 영업손실이 1238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급락했던 2020년보다 더욱 악화된 실적이다. 참좋은여행도 지난해 매출액이 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며 2019년 매출(621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노랑풍선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51억원, 영업손실이 149억원으로 심각한 실적 악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내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풍토병)'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돼 여행업계는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단 단기간에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해외 항공노선이 상당부분 축소돼 해외여행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일회성 보상금을 지원해주기보다 해외여행 수요가 근본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정책을 펴주기를 바란다"며 "여행사들이 더 알찬 해외여행 상품을 미리미리 준비하려는 것도 앞으로 늘어날 여행 수요를 선점하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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